세마대는 권율 장군이 말을 물이 아닌 쌀로 목욕시켜 왜적을 물리친 것으로 유명한 유적지다.
임진왜란을 맞은 조선 선조 26년(1593년) 7월, 전라도 관찰사 겸 순변사였던 권율장군이 군사 2만을 모아 북상하는 도중 지금의 오산 독산성에 주둔하여 수만의 왜병을 무찌르고 성을 지키면서 세간에 알려진 곳이다.
1592년 10월 북진하던 권율장군은 성급하게 북상했다가 피해를 본 용인 전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우선 수원의 독성산성에 주둔했다. 이 소식을 들은 왜장 우키다 히데이에는 배후를 염려하여 한양에 주둔하던 군대를 독성산성으로 보내어 3군데 진을 세우고 성을 방어하던 조선군을 포위했다. 대체로 12월로 기록되었지만 난중잡록은 10월 18일에서 11월 이전에 전투를 치렀다고 서술했다.
오산 독산성 전경 / 오산시 제공
공성이 여의치 않자 왜군은 독성산으로 들어가는 물을 끊어 지구전을 펼쳤으나 권율장군은 야밤에 기병대를 운용해 물을 막은 제방을 끊고 일본군 진영을 불태우는 등 유격전을 펼치며 지속적인 타격을 입혔다.
특히 왜군은 조선군의 저항이 거세자 독성산성에 물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당시 독성산성에는 물이 귀했다. 하지만 권율장군은 이를 감추기 위해 쌀로 말을 씻는 시늉을 했고 이 광경을 멀리서 지켜본 왜장은 독성산성에 물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물러났다고 한다.
문무를 겸비한 권율장군은 지혜를 내어 물이 많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물이 아닌 쌀로 말을 목욕시킨 것이다. 쌀겨가 멀리서 보면 수증기처럼 보이도록 하여 마치 물이 많아 물로 말을 목욕시키는 것처럼 위장한 것이었다.
이같은 지략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왜군은 물러난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권율 장군은 기병 1천여 명을 풀어 적의 퇴로를 기습해 큰 전과를 올렸다.
이후 권율장군은 행주산성으로 군사를 이끌고 이동하였고 그 후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행주대첩을 위업을 이루게 된다.
세마대는 권율장군의 지략이 빛나는 전술이다. 이를 기리고 잊지 않기 위해 후대에 다양한 노력이 있어 왔다. 지금의 수도권 전철 1호선 역 중 하나인 세마역의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했으며 현재도 해당 지역은 세마대라고 불린다. 세마(洗馬)라는 말 자체가 '말을 씻는다'는 뜻으로 독성산성은 세마역 근처에 있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지혜와 용기를 발휘하며 전란으로 쓰러져가는 나라를 구한 위대한 인물 중에 하인 권율장군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독산성에서의 그의 지략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독산성 세마대지 / 오산시 제공
권율장군은 물이 없는 상황에서 쌀로 말을 목욕시켜 왜군을 속이고, 결국 독산성을 지켜냈다. 이를 기리고 그 가치를 보존키 위해 새마대 체험 및 다양한 교육 활동을 제안해 본다.
1. 세마대의 교육적 가치
세마대는 단순한 역사적 유물이 아니다. 이는 권율장군의 지혜와 창의성을 상징한다. 학생들에게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교육함으로써, 위기 상황에서의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 세마대를 통해 학생들은 역사적 인물의 지혜를 배우고, 이를 현대적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사고방식을 기를 수 있는 것이다.
2. 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
세마대를 설치함으로써, 학생들은 직접 쌀로 말을 목욕시키는 체험을 통해 역사 교육을 보다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체험학습은 학생들에게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배우는 것을 넘어, 그 의미를 깊이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팀워크와 협동의 중요성을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3. 지역사회와의 연계
세마대 체험활동은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더욱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지역 주민들과 협력하여 세마대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역사 교육이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지역 축제나 행사와 연계하여 세마대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4. 문화재 보호 및 홍보
세마대는 우리는 조상의 지혜를 보존하고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역사적 유적지로서의 가치를 지닌 세마대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도 중요한 교육적 자원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역사적 유산을 보호하고,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권율장군의 지혜를 기리는 세마대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세마대를 복원하고 체험활동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은 단순한 역사 교육을 넘어, 학생들에게 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조상의 지혜를 널리 알리고, 다음 세대에게 전수할 때다.
권성오 칼럼니스트 (축산기술사/법무법인 대륙아주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