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해 다시 10%대로 내려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정 평가 1위는 경제·민생직전였다.
한국갤럽이 2024년 11월 넷째 주(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19%가 긍정 평가했고 72%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윤대통령이 현재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고,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성향 진보층 등에서는 그 비율이 90%를 웃돈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만 직무 긍정률(50%)이 더 높고, 70대 이상에서는 긍·부정적 시각이 엇비슷하게 갈렸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외교'(41%),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6%), '경제/민생', '결단력/추진력/뚝심', '전반적으로 잘한다', '서민 정책/복지'(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724명, 자유응답) '경제/민생/물가'(15%), '김건희 여사 문제'(12%), '외교'(8%), '소통 미흡'(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부정부패/비리'(5%), '독단적/일방적',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상 4%), '공정하지 않음'(3%) 등을 이유로 들었다. 7주 연속 김 여사 관련 문제가 경제·민생과 함께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에 올라 있다.
지지하는 정당은 국민의힘 32%, 더불어민주당 33%,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3%, 진보당 1%, 이외 정당/단체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4%다. 양대 정당은 총선 후 국민의힘 경선 기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30% 안팎에서 비등한 구도였는데, 11월 초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간격을 벌린 지 3주 만에 다시 원위치했다.
최근 양당 격차는 오차범위(최대 6%포인트)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대통령과 명태균 간 육성 통화 공개 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취임 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대통령과 당대표 간 불화(不和)가 당내 갈등으로 비화해 여당은 여느 때보다 불안정한 상태로 보인다. 그동안 민주당은 매 주말 도심 장외 집회를 열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두 건의 1심 법원 선고를 받아들었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7%가 국민의힘, 진보층에서는 60%가 더불어민주당, 12%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5%, 더불어민주당 35%,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1%다.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최근 1심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한국갤럽이 2024년 11월 26~28일 전국 유권자 1,001명에게 이번 판결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물은 결과(항목 로테이션 제시) 41%가 '잘된 판결', 39%는 '잘못된 판결'이라고 답했다. 20%는 의견을 유보했다.
'잘된 판결'이란 응답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75%), 성향 진보층(68%) 등에서, '잘못된 판결'은 국민의힘 지지층(74%), 성향 보수층(66%) 등에서 특히 많아 진영별 시각차가 뚜렷했다. 중도층은 '잘된 판결'(44%) 쪽으로 살짝 기울었다('잘못된 판결' 35%).
11월 15일에는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1심 법원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에 대한 여론 역시 긍·부정으로 팽팽하게 나뉘었다.
한편 작년 9월 백현동 개발 특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직후 조사에서는 '정당한 수사 절차' 46%, '부당한 정치 탄압' 37%로 나타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