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보조배터리가 원인?... 김해공항 에어부산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리튬배터리'

홍콩행 항공기 이륙전 주기장에서 화재…승객·승무원 176명 모두 탈출

등록일 2025년01월29일 15시1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카카오톡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 꼭 한달만에 김해공항에서 항공기 화재가 발생했다.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승객 170명(탑승정비사 1명 포함)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꼬리 쪽 내부에서 불이 났다.

 

이 때문에 승객 170명과 승무원 6명이 비상용 슬라이드를 이용해 모두 탈출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슬라이드를 타고 대피하는 과정에서 4명이 경상을 입었고, 이 가운데 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또 화재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불이 앞쪽으로 빠른 속도 옮겨붙어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38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진화 작업에 총력전을 폈다.

 

 

 @연합뉴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다.

 

불은 이날 오후 11시 24분께 초진됐고, 화재가 발생한 지 1시간 16분만인 11시 31분께 항공기 대부분을 태운 뒤 완전히 꺼졌다.

 

한국공항공사는 30일 오전 항공기 운항 여부에 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불이 난 항공기는 에어버스 321 기종이며,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 목격자는 "항공기 꼬리 쪽에서 연기가 많이 났고, 불길이 빠른 속도로 번졌다"면서 "소방차 수십 대가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사고 원인으로 보조배터리 등 수화물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불은 전날 오후 10시 26분쯤 항공기 후미(꼬리) 내부에서 시작됐다. 화재 당시 에어부산 BX391편에 탑승해 이륙을 준비 중이던 승무원은 기내 뒤편 주방에서 대기 중 닫혀있던 오버헤드빈(머리 위 선반) 내부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것을 목격해 관제탑에 상황을 보고했다.

 

뒷좌석 승객들 역시 짐칸(선반)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증언했다.

28열에 앉았던 한 승객은 "갑자기 탄 냄새가 나서 뒤를 보니 불길이 강하게 솟았다"며"33~34열 머리 위 짐칸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승객은 "불을 본 승무원이 '누가 짐칸에 배터리 넣으신 분'이라고 물어보더니 차량용 소화기를 가져오더라"며 "사람들이 소리 지르고 다급한 상황에서도 별도의 기내 대피 명령은 없었고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항공기 문제라기 보다는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리튬 배터리로 인한 화재 사고는 종종 있었다. 지난해 4월 김포발 제주행 아시아나항공 OZ8913편 여객기 기내 수하물 보관함에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또 지난해 7월 태국 방콕 수완나품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도착 예정이던 이스타항공 ZE512편에서 승객이 소지한 보조배터리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당시 연기를 목격한 승무원이 물을 부어 진압했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160Wh 이하의 보조 배터리는 기내 휴대는 할 수 있지만 위탁수화물은 불가능하다. 160wh를 초과할 경우 반입 자체가 불가하다.

소방은 현재 선반 내부에 있던 짐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국토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등과 30일 오전 10시 합동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토부·사조위 관계자는 "경찰·소방 등과 협의해 사고 원인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시급히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조사 결과 전이라도 먼저 개선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