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등 논란을 일으킨 유명 한국사 강사 전한길(54)씨가 운영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탈퇴 인증' 글이 연일 등장하고 있다. 주된 이유로 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커뮤니티가 보수 성향 정치인 팬카페처럼 변질됐다는 것이다.
지난달 19일에 발생한 '서부지법 난동' 이후 한국사 강사 전씨는 '비상계엄은 계몽령' 등 점차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35만여명 규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탈퇴 인증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는 전씨의 공개적인 외부 활동 이후 기출문제와 면접 후기 등을 나누던 곳이 사실상 ‘정치 커뮤니티’로 변질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기준 최근 게시물 50여개 중 절반 이상이 정치 관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씨가 카페에 8번 올린 소위 ‘입장문’에는 조회수 최대 4만회, 댓글 수백개가 달리는 등 수험 정보글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외부인 가입도 늘면서 게시판은 이들 간의 설전으로 가득 차기도 했다.
카페에 소속된 일부 수험생들은 "시험이 두 달 남았는데 왜 방치하느냐", "정치인 팬카페 같다"며 불만을 성토하고 있다.
실제로 수험생 A씨는 카페에 "선생님께 실망감을 느낀 건 시험 준비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어려워졌음에도 이곳을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가직 시험이 62일 남았는데 수험생이 글도 못 쓰는 곳이 돼버렸다"며 전씨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커뮤니티
전씨가 부정선거 음모론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이후부터 해당 카페를 탈퇴한다는 인증글도 잇따라 등장했다. 수험생 B씨는 "책 산 돈조차 아깝다"며 "계속 그렇게 사시라. 나는 탈퇴한다"고 작성했다.
전씨는 이 같은 불만을 잠재우려는 듯 수험생 게시글에 답글을 달며 양해를 구하고 있다. 그는 2일 "나라가 살아야 강의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조금만 이해해 달라"고 썼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오해하지 말고, 내 유튜브 영상 4개만 차례대로 보고 오라"고 전했다.
한편 그의 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 구독자 수는 지난달 18일까지 57만 명이었으나 19일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는 제목의 영상 게재 이후 2배 이상인 115만 명으로 대폭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