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땅콩버터가 다이어트 식품으로 주목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땅콩버터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가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라고 공개되면서 땅콩버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최화정 등 유명 연예인들이 땅콩버터를 사과와 함께 먹는 모습을 자신들의 채널에서 공개하며 일반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땅콩버터는 특히 45% 정도가 지방인데 대부분이 불포화지방산으로 혈관 건강에 좋은 식품이다.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은 우리 몸속의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이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 심근경색, 동맥경화, 뇌졸중 등 각종 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땅콩에 함유된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도 면역력을 높여주고 대사를 촉진해 준다.
또한 땅콩버터에는 단백질이 풍부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주기에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는 데 도움을 주기에 더욱 인기가 있다.
최화정 유튜브 채널 캡처
다이어트를 하면 근육량이 감소할 수 있는데, 단백질은 근육의 주요 구성 요소로서 근육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근육이 유지되면 기초 대사량이 증가하여 체중 감량에 더욱 효과적이다.
그리고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영양소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의사들이 권장하는 일일 섭취 단백질은 60~90g이다.
그렇다면 땅콩버터는 이러한 단백질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미국 농무부(USDA) 식품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땅콩버터 2큰술(약 32g)에는 약 7g의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다.
이 정도면 적지 않은 양이지만, 단백질을 늘리는 데 가장 좋은 선택은 아니다. 단백질이 아주 풍부한 식품이라는 평판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그렇게까지 높은 편은 아니다. 따라서 균형 잡힌 식사의 일부로 섭취하는 것이 더 좋다. 땅콩버터를 탄수화물, 단백질, 과일 또는 채소와 함께 섭취하면 훨씬 효과가 좋다
영양학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땅콩버터와 함께 섭취하면 좋은 조합은 사과, 바나나 토스트, 스무디 또는 오트밀이다.
이렇게 다이어트 식품으로 주목받는 땅콩버터의 원료 땅콩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원산지이다. 기원전 1500년 초 페루의 잉카인들은 땅콩을 제물로 사용하고 영혼을 기리기 위해 땅콩을 미라와 함께 매장했다고 한다.
이러한 신성한 식재료였던 땅콩이 노예들의 음식으로 전락한 것은 콜럼버스의 대항해 시대였다. 포르투갈 상인들은 남미의 땅콩을 유럽과 아프리카에 가져가면서 아프리카 흑인을 잡아다 파는 노예무역도 겸했는데 4~6개월씩 걸리는 오랜 항해 중 흑인 노예들의 식량으로 옥수수와 땅콩을 사용했다. 척박한 서부 아프리카에서도 재배가 쉬웠던 땅콩은 값이 싸고 열량이 높아 노예들의 식량으로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다.
남미 원산지에서 아프리카를 거쳐 18세기에 흑인 노예들과 함께 북미에 전해지게 되었다. 당시 미국 남부는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의 노동력을 사용하면서 땅콩을 노예 음식과 돼지 사료로 쓰이기 시작했고 1860년 남북전쟁이 발발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남부군은 땅콩을 전투식량으로 활용했으며 땅콩을 태워서 커피 대용으로 마시기도 했다.
19세기 후반 미국의 한 의사가 치아가 약한 환자들을 위한 고칼로리 영양식을 만들기 위해 땅콩을 갈아서 땅콩버터를 환자식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에서 재배되는 땅콩의 절반 이상이 땅콩버터를 만드는 데 소비된다. 미국인 한 사람이 1년 동안 소비하는 땅콩버터의 양이 전 세계 땅콩버터 소비량의 절반이 넘는다고 하니 땅콩버터는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고추장 같은 소울푸드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음식에 땅콩버터를 섞으면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대표적인 미국을 상징하는 음식이 땅콩버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매년 1월 24일을 '땅콩버터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