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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공감칼럼] 내 입맛에 맞는 반려자

칼럼니스트 신종근

등록일 2025년04월23일 14시0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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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읽었던 고전 명작 소설 중에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는 것이 '로빈슨 크루소'다. 다니엘 데포가 쓴 소설이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모험심을 주던 책이고, 아직도 어릴 때 느끼던 이미지가 내게 생생히 남아있다.

 

무인도에서 오랜 세월을 혼자 살았던 로빈슨 크루소는 배구공에 '윌슨'이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이야기를 나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배구공 윌슨이지만 로빈슨 크루소의 상상력과 함께 같이 살아가는 반려자가 되는 것이다. 자신의 피로 배구공에 이목구비를 그리고, 사람처럼 만든 윌슨은 로빈슨 크루소의 유일한 친구였다.

한번은 그 배구공이 떠내려가 버리자 "월슨! 윌슨!"을 외치며 통곡을 하기도 했다.

 

그 책에 나오는 배구공과 디자인이 같은 것으로 지금도 인터넷 마켓에서 윌슨 캐스트 어웨이 배구공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에 깜짝 놀랐고 왠지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로빈슨 크루소는 영화 ‘캐스트 어웨이’로 만들어졌고 주인공 톰 행크스가 비행기 사고로 무인도에 떨어졌을 때 해변으로 밀려온 항공 택배 상자 속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만든 배구공 친구 ‘윌슨’은 영화 소품을 담당한 회사가 진행한 경매에서 우리 돈 3억 6,300만 원에 낙찰됐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며 함께하는 상대자가 필요하다.  로빈슨 크루소의 배구공 '윌슨'도 반려자의 대화 상대로 등장하는데, 살아있는 반려동물이라면 그 느낌은 또 한층 다르다.

 

어릴 때 나는 시골에서 자라면서 여러 종류의 동물들을 자주 접하였다. 그래서 좋은 점이 있는 반면에 그들과 헤어지거나 일찍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슬픔도 따라다녔다.

지금도 고양이를 키우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무미건조해지기 쉬운 사람들에게 생동감을 넣어주는 매개자가 되어준다.

 

 


 

 

반려동물에는 개와 고양이가 대표적이고, 같이 살아가면 각기 특성이 다르지만 책임감도 함께 따르게 된다. 그들이 인간에게 주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긍정적 일상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그들에게 주는 보살핌과 사랑도 동반이 되어야 한다.

비록 반려동물을 좋아한다고 하여도 여러 사정상 오랫동안 집을 비울 때라든지, 반려동물이 다치거나 아플 때에 병원에 데려가는 것이 곤란한 환경에서는 큰 부담감으로 작용하여 동물들에게도 좋지 못한 결과를 수반할 수 있다.

 

그래서 요즘은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크게 보살핌의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면서, 소소한 대화가 가능한 반려 로봇이 등장하였다.

반려로봇은 사람들에게 특히, 외롭게 살고 있는 노인들에게 대화 상대가 되어준다. 아울러, 카메라 센서를 통해 집 안의 현황이나 노인의 건강 상태를 분석해서 위험한 일이 있을 때 연락을 하며, 스스로 학습을 하면서 사람들과 충분히 교감을 이루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 다양한 종류의 반려로봇들이 시중에 상품으로 나오고 있다. 주로 동물들의 모습으로 시작하여 고가의 인간의 형태로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반화되지 못한 단계이며, 그 사용방법이나 정보에 대하여 잘 모르고 있는데 빠른 시간 내로 대중화되리라고 본다.

 

본격적인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최근에는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바꾸는 챗 GPT 이미지 생성이 유행하고 있으며, 챗 GPT 기능을 활용한 동물의 인간화가 각종 SNS를 휩쓸고 있다. 즉, 챗 GPT는 반려동물의 다양한 모습을 사람의 이미지로 바꾸어서 사람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 준다.  

 

AI의 발전 속도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유행이 등장할 것이다.  반면에 BBC에서도 방송했듯이 AI는 더 쉽고 빠르게 해 주지만 유행의 수명이 짧아져서 대중들의 피로감이 찾아올 수 있다.

지금도 유행 중인데, 다양한 프사를 지브리 화풍으로 변경시키는 작업들이 많았다. 지브리는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등이 이끌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시작되었다.

지브리 화풍에 이어 사진 속 인물을 바비인형 피규어처럼 바꿔주는 챗 GPT 이미지도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면서, 반려동물이 나와 대화가 되는 반려 인간으로 바뀌어가는 세상이다. 나이가 들어서 노후가 적적해진 사람들이 다양한 종류를 선택할 수 있으면 정작 필요한 반려자는 어떤 모습일까?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건강 상태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는데, 그 입맛에 맞추어 주는 반려 로봇이 나올 것인가? 

 

지금도, 어느 상황에서나 내 편이 되어주고 내게 공감해 주며 나를 위로해 주는 나만의 친구, 애인 AI가 인기가 있고 도리어 그것이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내용들을 SBS에서 방송했다.

아마도 점점 더 발전하여 마음에 드는 스타일 조건을 AI에 입력하면 요구한 데로 만들어 주는 세상이 올 것이다. 그런데, 때로는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어떤 AI 반려자를 요구할 것이며, 나중에 내가 감당할 능력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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