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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11세' 최고령..."10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 200명 돌파"

진짜 100세 시대…여성 수급자 남성의 2배 이상 많아

등록일 2025년05월11일 15시5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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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속한 고령화로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 수급자 중 100세 이상 고령자가 사상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고령화 사회가 국민연금 제도와 국가 복지 구조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국민연금공단이 5월 11일 발표한 ‘2024년 1월 기준 국민연금 수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국민연금 수급자 707만 명 중 만 100세 이상 고령자는 총 20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연금 제도가 1988년 본격 시행된 이후 36년 만에 처음으로 100세 이상 수급자가 200명을 넘어선 기록이다.

 

 

성별 격차 뚜렷여성이 남성보다 2 이상 많아

 

이들 100세 이상 수급자 중 여성은 138명, 남성은 63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2배를 훌쩍 넘는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전반적인 기대수명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6년 이상 긴 우리나라의 인구학적 특성과도 일치한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생명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86.6세, 남성은 80.3세로 집계됐다.

 

이러한 성별 차이는 국민연금 수급 구조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유족연금 수급자의 다수가 여성인 배경에는 남성 수급자의 조기 사망과 여성 배우자의 장수라는 사회적·생물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100 이상 수급자, 대부분유족연금대상

 

흥미로운 점은 10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 201명 모두가 ‘유족연금’ 수급자라는 사실이다. 유족연금은 국민연금 가입자가 노령연금 또는 장애연금을 받고 있던 중 사망할 경우, 배우자나 25세 미만 자녀, 장애자녀 등 유족에게 지급되는 제도다. 이는 100세 이상 본인 명의의 노령연금 수급자가 아직 없다는 뜻이며, 현재까지는 유족연금이 초고령층 연금의 실질적인 지급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노령연금 수급자 중 최고령은 96세, 장애연금 수급자 중 최고령은 94세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까지 국민연금 제도에 따라 실제 100세 이상까지 생존하면서 본인 명의의 노령 또는 장애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아직 없는 상황임을 시사한다.

 

 

최고령 수급자는 111노후 소득 보장의 상징

 

이번 집계에서 최고령 수급자는 111세로 확인됐다. 1913년에 태어난 이 수급자는 현재 유족연금을 받고 있으며, 국민연금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노후 소득 보장 제도로서 얼마나 장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100 이상 수급자 , 최근 5 사이급증

 

100세 이상 수급자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최근 5년 사이 그 증가 속도는 더 빨라졌다. 2010년에는 단 13명에 불과했던 100세 이상 수급자는 2013년 31명, 2020년 101명으로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201명으로 4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국민연금 제도의 성숙과 더불어 국민의 건강 수준, 의료 기술의 발달, 생활 여건 개선 등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4년 4월 기준 대한민국의 100세 이상 인구는 총 8,806명으로 집계됐다.

 

 

수급 연령층은 65~70 미만이 가장 많아

 

전체 707만 명에 달하는 국민연금 수급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65세 이상 70세 미만이 3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세 이상 65세 미만이 19.0%, 70세 이상 75세 미만이 18.9%, 75세 이상 80세 미만이 14.3%, 80세 이상이 12.9%를 차지했다.

 

이는 국민연금의 수급 개시 연령이 62세에서 65세로 점차 높아지고 있는 제도적 변화와 함께, 점진적인 고령화 흐름이 통계에도 뚜렷이 반영된 결과다.

 

 

수급 금액은 20~40만원 사이가 40%최다

 

수급 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월 20만원에서 40만원 사이를 수령하는 수급자가 전체의 40%로 가장 많았다. 이는 국민연금 제도 초창기 가입자의 가입 기간이 짧고 납입 금액이 낮았던 점에서 비롯된 결과다.

 

한편, 월 100만원 이상 연금을 수령하는 고액 수급자는 92만4,278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월 200만원 이상 수령자는 6만8,701명, 월 300만원 이상을 받는 수급자도 2024년 1월 기준으로 처음 등장했다.

 

 

고령화 대비 위한 정책적 고민 시급

 

전문가들은 “100세 이상 수급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초고령사회의 도래를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며 “향후 국민연금 기금의 지속 가능성과 고령층의 실질적 노후 소득 보장 정책에 대한 보다 정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100세 이상 장수 수급자가 해마다 늘고 있으며, 이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제도 운영의 정밀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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