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의 탄신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첫 공식 기념행사가 5월 14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과 경복궁 일대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세종대왕의 탄신 628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는 세종의 애민 정신과 위대한 문화유산을 기리는 한편, 전 국민이 함께 즐기는 문화축제로 기획됐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1월, 5월 15일을 ‘세종대왕 나신 날’로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이후 처음 치러지는 국가 차원의 공식 행사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용호성 제1차관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국민과 함께 세종대왕을 기릴 예정이다.
경복궁 흥례문 앞 광장, 세종의 정신이 되살아나다
세종대왕은 경복궁 창건 이후 즉위해 32년 동안 국정을 이끌며 훈민정음 창제, 과학 기술, 경제 제도, 국방 개혁 등 다방면에서 한국사의 찬란한 유산을 남겼다. 그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15일 오전,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는 기념식이 열린다.
행사는 어린이 합창단의 마중 공연과 함께 궁중 행렬을 재현한 대취타로 막을 연다. 이어 ‘백성을 위한 혁신, 세종’을 주제로 염동균 작가의 확장현실(XR) 공연이 펼쳐졌으며, 전통과 미래를 잇는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특히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 청년교육단원이 함께 선보인 궁중무용 ‘봉래의(鳳來儀)’와 ‘용비어천가’ 음악은 세종대왕의 문화적 유산을 현재에 되살리는 감동의 무대를 연출한다. 소리꾼 장사익과 어린이 합창단의 합창은 세대를 잇는 의미있는 무대를 만들 것이다.
‘어린이 세종대왕’이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기념식 이후에는 경복궁 수정전 일대에서 ‘어린이 역사문화 해설사’로 참여한 ‘어린이 세종대왕’이 세종의 삶과 업적을 소개하고 노래하는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세종대왕을 친근하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오후 1시부터 7시까지는 ‘인간 세종, 이도가 사랑했던 것들’을 주제로 한 전시와 ‘대왕 세종, 백성을 사랑해서 남긴 유산’을 테마로 한 체험행사가 경복궁 흥례문 광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독서·음악·백성·훈민정음 등 세종대왕의 가치와 철학을 반영한 프로그램들에 많은 가족 단위 시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문화상’, 국가기념일 시상으로 격상…총 2,500만 원 수여
올해부터는 기존 한글주간(10월)에 시상하던 ‘세종문화상’을 ‘세종대왕 나신 날’에 시상하는 방식으로 전환되며 상의 위상이 더욱 강화됐다. 1982년 제정된 세종문화상은 세종의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문화 창조에 기여한 인물을 포상하는 제도로, 올해는 총 4개 분야 수상자가 선정됐다.
▲한국어 및 한글 부문: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 평생 우리말 운동을 이끌어 온 공로
▲문화예술 및 인문과학 부문: 이수경 작가 – 아부다비 비엔날레 참여로 한국 예술 세계화에 기여
▲국민문화복지 및 다양성 부문: 관현맹인전통예술단 – 장애 예술인 지원과 전통음악 확산
▲문화교류협력과 세계화 부문: 박은관 시몬느 액세서리 대표 – 미네소타 한국어 마을 설립 지원
수상자들에게는 대통령 표창과 함께 부상 2,500만 원이 수여된다.
세종학당, 세계 속 한국어 확산의 거점으로 육성
이번 기념일을 계기로 세종대왕의 정신을 계승한 ‘세종학당’의 역할도 재조명되고 있다. 세종학당은 2007년 13개소에서 시작해 2025년 현재 88개국 256개소로 확대되었으며, 누적 수강생은 127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어 학습 대기자만 해도 1만 5천여 명에 달할 정도로 세계인의 관심은 뜨겁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 ‘i-세종학당’을 2027년까지 구축,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별 거점 학당을 확대하고 유학·취업·관광 등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실용적인 한국어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갈 방침이다.
“세종의 정신, 오늘에 이어지다”
유인촌 장관은 “올해 처음으로 치러지는 ‘세종대왕 나신 날’ 국가기념일을 온 국민이 함께하는 잔치로 기념하게 되어 뜻깊다”며, “앞으로 ‘세종문화상’을 한국 최고의 문화상으로 육성하고, 5월 15일을 대한민국 대표 문화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