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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박스] 황희두, "MB가 키운 일베, 펨코로 진화해"...이준석이 펨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 모든 해악의 근원은 '이명박'정권...박태훈 진보당 부대변인과 함께 일베 펨코 폐쇄에 앞장 서

등록일 2025년06월17일 18시2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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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조롱에 이어 이젠 사행성 포인트 장사로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도박사이트화

 

지난 16일 정치시사 유튜브 ‘매불쇼’에서는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가 한국 사회에 끼친 해악과 그 기원을 짚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진행됐다. 노무현재단 황희두 이사와 진보당 박태훈 부대변인이 출연해 자신들의 경험과 분석을 바탕으로 극우 커뮤니티 확산의 배경과 정치적 활용 방식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황희두 이사는 과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지지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터넷 방송에 심취했던 시절, 가짜 뉴스와 혐오 프레임을 진실로 믿고 있었던 ‘흑역사’를 고백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현실을 인식하게 되었고, 이후 민주 진영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이준석을 잡으러 다니는 사람”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 이사는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국가정보기관이 개입한 여론 심리전을 지적하며, 이는 단순한 개인 차원의 온라인 분란이 아닌 국정원과 같은 국가 조직이 구조적으로 설계한 공작이었다고 주장했다. 권위 훼손, 주변인 이탈, 고립 유도라는 ‘모욕주기 3단계 전략’이 반복적으로 사용됐으며, 이는 놀이문화로 위장된 조직적 공작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판 위에 이준석이 올라타 정치적 입지를 다졌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극우 커뮤니티 확산의 핵심 방식으로 이른바 ‘가랑비 전략’을 설명했다. 게임, 유머, 성인물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혐오 프레임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특히 젊은 층이 이를 장난처럼 받아들이다 어느새 그 문화에 깊이 빠져든다고 분석했다.

 

박태훈 부대변인은 일베 폐쇄를 위한 서명운동을 주도하며, 해당 커뮤니티에서 노골적인 폭력 선동과 혐오 발언이 넘쳐나고 있으며, 일부는 실제 사회적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수준이라 판단해 고발 조치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젠더 갈등이 극우 커뮤니티와 정치 세력에 의해 어떻게 활용됐는지를 설명하며,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페미니즘 공격을 통한 좌파 타격’ 전략이 내부적으로 공유됐고, 이후 성재기, 신남성연대, 에펨코리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계승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한 반페미니즘이 아닌 체계적 여론 조작의 도구였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가 젠더 갈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박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남성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하지 못했다는 점은 비판할 수 있지만, 젠더 갈등의 기원이 문재인 정부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당 전략은 이미 2008년부터 국가 차원에서 시작된 공작이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일베’뿐 아니라 최근 급성장한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황희두 이사는 “일베와 펨코는 뿌리도, 작동방식도 매우 비슷하다”며 펨코의 포인트 시스템을 “도박과 유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쉽게 중독되고, 실제 금전적 피해까지 입는다고 지적했다.

 

펨코 포인트는 추천이나 출석체크 등을 통해 획득하고, 이를 다양한 ‘추첨형 이벤트’에 사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잭팟’이 터지는 구조가 적용되며, 수십 배 포인트를 벌거나 전부 잃는 일이 반복되어 도박적 심리를 조장한다고 밝혔다. 특히, 승리 사례만 부각시키고 패배 기록은 공유되지 않는 방식은 실제 도박장과 유사하다고 했다.

 

황 이사는 “펨코는 혐오를 전면에 드러내는 일베와 달리, 익숙한 재미와 여론 놀이 안에 녹여서 혐오를 퍼뜨린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베가 정치혐오를 정서적으로 증폭시켰다면, 펨코는 평범한 남성 커뮤니티인 척하면서 은밀하고 광범위하게 정치적 편향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겉으로는 정치적 게시글을 금지하는 운영방침이 있지만, 실제로는 ‘정치적 밈’, ‘정서적 편향’이 매우 적극적으로 유통된다고 지적했다. 전장연, 페미니즘, 이재명 후보 등에 대한 조롱은 간접적으로 표현되고, 보수 진영에 대한 비판은 내부 필터링으로 차단된다고 밝혔다. 일부 게시글은 추천이 많이 달려도 삭제되며, 내부적으로 정무적 판단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펨코가 언론의 감시를 피해온 이유에 대해서는 “운영진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유지하는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문제 게시글이 올라오면 유저들이 자정하는 척하면서 유머화하거나 묻어버리기에, 외부가 명시적으로 지적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황 이사는 “펨코는 사실상 10~20대 남성 대상 도박 커뮤니티”라며, 포인트 시스템이 체류 시간과 몰입도를 극단적으로 높이기 위해 고안된 구조라고 설명했다. 추첨 확률 조정으로 접속 주기를 늘리고 특정 시간대 접속을 유도하며, 관련 게시판은 하루 중 가장 높은 체류시간을 기록한다고 밝혔다. 일부 포인트는 실제로 비공식 거래까지 이뤄지고 있어 초등학생도 접근 가능한 플랫폼으로서 심각한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흔히 커뮤니티를 정보 교류나 취미 활동 공간으로 인식하지만, 펨코는 도박적 구조와 정치 편향 유도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했다.

 

황희두 이사와 박태훈 부대변인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더 이상 단순한 인터넷 공간으로 간주해선 안 되며, 현실 정치와 사회 정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여론 공간으로서 책임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립을 가장한 정서 조작과 도박형 운영 구조는 반드시 공론장에서 다뤄져야 하며, “펨코가 일베보다 낫다는 믿음, 그게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황 이사와 박 부대변인은 “이준석과 한동훈 등 극우적 언설을 일삼는 정치인들이 지금도 10대 시절 나와 같은 착각에 빠진 젊은이들의 감정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우려했으며, 박 부대변인은 “모든 사회적 갈등의 뿌리를 추적하다 보면 결국 이명박 정권의 공작 정치에 닿는다”며 구조적인 접근과 근본적으로 뿌리를 뽑아야 우리 사회에 미치는 해악이 해결되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방송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특히 극우 커뮤니티 문화의 형성과 확산을 다룬 부분에 많은 이들이 공감과 우려를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2, 30대 남성들이 어릴 때부터 노무현 조롱을 하나의 놀이문화로 접하며 자랐다. 그 시절 자신들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었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민주 진영을 악마화하는 것”이라며 “황희두 씨처럼 깨어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 출신 네티즌은 “10살 아이가 이재명 대통령을 조롱하며 흥얼거리고, 12살 아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욕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교육 현장에서 느끼는 충격이 크다”며 “정치 조롱이 너무 일찍부터 학습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고등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쳤다는 한 교사는 “불과 6~7년 전만 해도 일베식 표현을 하면 야유를 받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장애인 혐오나 여성 비하가 교실 내 주류 정서가 됐다”며 “학생들이 ‘양성평등’이라는 말만 꺼내도 ‘샘 페미예요?’라고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지 한참 됐지만, 아직도 고등학생들이 조롱의 언어와 이미지를 아무렇지 않게 쓴다”며 “이대로는 절대 안 된다. 절망과 무력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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