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도래지에서 겨울철새 136만 마리가 관찰됐다. 이는 작년보다 12.8% 감소한 수치다. 정부는 생태 측면과는 별도로, 새떼로 인한 가금농가 조류독감 확산가능성 대응·방역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환경부(장관 한화진)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12월 8일부터 3일간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에서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센서스)’를 진행한 결과, 겨울철새 103종 136만여 마리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은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에서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를 진행한 결과, 겨울철새 103종 136만여 마리를 관찰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서호 저수지를 찾은 큰기러기 등 철새떼가 힘찬 날개짓을 하며 날아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총조사 결과는 2022~2023년, 2021년~2022년 등 예년 같은 기간의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각각 12.8%, 1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충청남도에서 가장 많은 철새가 발견되었고 전라남도, 경기도(서울‧인천 포함), 경상남도 순이다. 장소별로는 금강호, 금호호, 임진강 순으로 겨울철새가 많이 관찰됐다. 철새 종별로는 가창오리가 33만여마리로 가장 많았고 쇠기러기(22만), 큰기러기(14만), 청둥오리(13만)가 뒤를 이었다.
한편,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센서스)’는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매달 실시하며, 겨울철새의 전국적인 분포 경향을 상세히 파악하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대응에 활용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겨울철새 현황조사 결과를 관계기관에 공유하고, 겨울철새가 북상하는 내년 2~3월까지 주요 철새도래지(87곳)를 대상으로 △주 1회 이상 예찰, △출입통제 관리, △시료 채취 등을 실시한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지역에 대해서는 주 3회 이상 특별예찰을 실시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야생조류뿐 아니라 가금농가의 닭, 오리 등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늘어나는 만큼 철새도래지 주변 체육시설 이용, 낚시 등 야외활동에 더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철새도래지 이용자의 의복이나 차량에 고병원성 바이러스로 오염된 분변 또는 깃털 등이 묻은 상태에서 가금농가에 방문하는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
곽충신 환경부 야생동물질병관리팀장은 “12월부터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되고 있는 상황으로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예방을 위해 철새도래지 출입통제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라며, “철새도래지 인근을 방문하는 경우에도 마스크 착용 및 소독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야생조류 폐사체 발견 즉시 해당 지자체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신고(062-949-4366)해 달라”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