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커피 찌꺼기로 만든 트레이와 삼성전자가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트레이가 국내 첫 ‘순환자원사용제품’으로 인정받았다.
3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스타벅스가 만든 ‘커피박(커피 찌꺼기) 트레이’와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의 반도체 운반용 ‘IC 트레이’에 국내 1호 순환자원사용제품 확인서를 4일 발급한다고 밝혔다.
순환자원사용제품 표시제도는 제조공정에 투입되는 제품당 원료 중량의 100분의 10 이상의 원료로 사용한 제품의 포장 및 용기 등에 순환자원사용제품임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스타벅스의 커피박 트레이는 제조원료 20%가 커피 찌꺼기다. ‘커피박’은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로, 흔히 ‘커피 찌꺼기’로 불린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약 15g의 커피원두가 사용되는데, 이 중 14.97g 즉 99.8%의 원두는 커피박이 되어 버려지고 있다.
커피박은 현재 폐기물 쓰레기로 배출되고 있지만, 재활용 가치가 높은 유기성 자원이다.
스타벅스 운영사인 SCK컴퍼니는 이를 쟁반의 재료로 활용했다.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의 IC 트레이는 반도체 포장 공정에서 사용 후 폐기되는 합성수지 트레이를 분쇄해 새 트레이 원료의 12%를 충당했다.
이에 순환자원사용제품 확인을 받은 제품은 제품의 포장이나 용기 등에 ‘순환자원사용제품, 환경부’라는 내용을 표시할 수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자원순환에 기여하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기업은 제품을 홍보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순환자원사용제품 표시를 희망하는 기업은 해당 신청서와 증빙서류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신청서는 우편 또는 전자우편으로 받으며, 신청 절차와 서류 등 상세내용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누리집(www.keiti.re.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유승광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전 세계가 기후위기와 공급망 위기 극복을 위해 순환경제로 전환 경주에 돌입했다”면서 “순환자원사용제품의 생산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는 순환자원사용제품 표시 제품을 공공기관에서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등 순환자원의 사용 활성화와 소비자 인식 개선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