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복합건축물 재활용 분리수거장과 에어컨 실외기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며 21일 주의를 당부했다.
전날 강남구 역삼동 16층짜리 아이파크 아파트에서 불이 나 아파트 1채가 전소되고 주민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재는 에어컨 수리 작업 중 용접을 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19일에는 양천구 목동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11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불은 재활용품 수거함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서울 시내 곳곳 분리수거장과 에어컨 실외기에서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화재를 보면 공통적으로 보수공사 작업 중 부주의에 의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리·보수 작업 중에는 소화기 등 소화 기구를 비치하고 화재감시 및 초기대응을 위해 반드시 관계인이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분리수거장은 가급적 옥외 개방된 장소에 설치하고, 지하에 설치할 경우에는 화재 연소 확대 우려가 적은 구획된 장소에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분리수거장 근처에서는 담배를 피우거나 화기를 사용해선 안 된다.
에어컨 실외기는 청소와 유지관리가 쉽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외기 주변에 가연물을 쌓아둬선 안 되며, 먼지나 낙엽이 쌓이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내부를 청소해야 한다.
소방재난본부는 복합건축물에 대한 불시 단속을 벌여 소방시설 및 피난·방화시설이 적합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특히 지하층 불법 용도변경이 있는 경우 관계기관에 통보 조치를 할 예정이다.
또 각 소방서에서는 관리실을 방문해 지하층 및 에어컨 실외기 관련 안전 수칙을 준수토록 당부할 예정이다.
한편 아이파크 아파트 화재의 원인으로 에어컨 용접 불꽃이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해당 작업을 수행한 에어컨 기사는 삼성전자 자회사 소속 직원인 것으로 21일 밝혀졌다.
역삼동 실외기 화재 에어컨 기사 A(51)씨는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 정규직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는 16층 이상 아파트로, 책임보험 가입 의무라 화재 피해는 보험으로 배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도 보험 가입이 돼 있어서, 아파트 측에서 먼저 책임 보험을 진행하고, 이후 회사 측에서 정산하는 식으로 해결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에서 부상을 당한 A씨에 대한 치료비도 삼성전자서비스 측에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우리 임직원이 일하다 다친 것이기 때문에 회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치료비 등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