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의과대학 수시모집 사흘 만에 모집인원 대비 11배 가까운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늘어 최종 경쟁률은 전년 대비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대학입시 원서접수 대행사인 유웨이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025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 3일차를 마친 결과, 전국 의대 39곳에는 2978명 모집에 3만2594명이 지원해 경쟁률 10.9대 1을 보이고 있다.
이는 특정 수험생만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배려·기회균형 선발전형과 정원 외 전형을 제외한 수치다. 의대에 지원한 수험생 규모는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부터 단국대(천안)가 마지막으로 원서 접수를 개시하면서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제외한 학부 과정을 운영하는 모든 의대가 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정해진 수시 모집일정 첫 날인 지난 9일부터 접수를 받았던 서울대와 고려대는 이날 원서 접수를 끝냈다. 두 의대 모두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높아졌다.
서울대 의대는 88명 모집에 1140명이 접수해 13.0대 1을 기록했다. 전년도 수시에서는 89명 모집에 1095명이 지원(12.3대 1)했는데 45명이 늘어난 것이다.
고려대 의대는 62명 모집에 총 1910명이 지원해 경쟁률 30.8대 1을 기록, 전년도(27대 1)보다 상승했다. 증원이 이뤄지지 않았고 지원자 수가 236명 늘어났다.
다른 의대에선 고교 내신 등 학교생활기록부 비중이 적은 논술위주 전형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균관대 논술우수전형은 10명 모집에 1904명이 몰려 경쟁률 190.4대 1로 전체 전형 중 가장 높았다.
인하대(104.5대 1), 가천대(90.8대 1), 가톨릭대(82.2대 1), 중앙대(71.7대 1) 등 경쟁률이 높은 상위 9개 전형이 모두 논술위주로 새내기 의대생을 뽑는 전형이다.
해당 대학이 위치한 지역 소재 고교에서 3년 내내 다녀야 지원 가능한 지역인재 선발전형은 1549명 모집에 8401명이 지원해 5.4대 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의대 수시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1일 종로학원은 올해 전국 의대 수시 지원 건수를 7만7843건으로 추정하면서 수시 경쟁률은 25대 1 수준으로 예상했다.
의대 수시 모집정원은 지난해 1872명에서 올해 3010명으로 1138명(60.8%) 증가했다. 지원자는 7만7843건으로 지난해보다 2만651건(36.1%) 증가할 것으로 종로학원은 예측했다.
지난해 수시 경쟁률인 30.6대 1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대비 수시지원 건수가 3만4767건 증가해야 하는데 학교내신 성적, 수능 득점 분포상으로 볼 때 이 정도 수치 증가는 불가능하다고 분석한다.
이에 경쟁률은 25.9대 1로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서울권 평균 경쟁률은 46.5대 1, 경인권 132.8대 1, 지역권 17.9대 1이었다. 올해 지역권 평균 경쟁률도 10대 1 초반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8학년도 이후 의대 전국 수시 평균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22학년도 36.3대 1로 가장 높았고, 지난해가 30.55대 1로 가장 낮았다. 다만, 수시 지원 건수는 수시 원서접수 마감일에 절반이 몰린다. 수험생 입장에서 초반 경쟁률로만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종로학원은 “올해는 지역별 의대 모집정원 확대 규모가 매우 다른 상황”이라며 “지역에서는 지역인재 선발 비중이 늘어나 지원자 수, 경쟁률은 지역 편차도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