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의 일방적인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발하며 학생들이 학내 시위와 농성을 이어지는 가운데 학생 대표단과 면담 끝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중단했다. 극한대립으로 치닫던 국면이 극적인 합의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동덕여대는 오늘(21일) 오전 11시부터 총학생회와 3시간 가량 면담을 진행한 결과 남녀공학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논의 재개 시 학생들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취지의 입장문 발표를 전제로, 강의실 봉쇄를 해제하고 수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총학생회 측은 본관 점거는 이어가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학생회는 어제(20일) 학생총회에서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1,973명 중 1,971명의 반대로 부결된 결과 등 의견을 전달했다.
이날 면담에는 동덕여대 교무처장인 이민주 비상대책위원장 등 처장단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학교 측은 전환 추진 반대에 기물 파손 등 일부 시위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을 경고하는 등 강경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 20일 동덕여대 교수 236명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입장문을 통해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수업권 침해가 지속되고 있다. 교수들은 강의실과 실습실에서 학생과 함께 본연의 역할을 하고 싶다"며 시위 중단을 호소하기도 했다.
같은 날 동덕여대 대학원 원장, 약학대학 학장 등 학장 14인도 입장문을 내고 "우리 대학의 정상적인 교육 활동과 적법한 학사 행정이 방해받고 있다"며 "수업과 학사 행정이 조속히 정상화되어 강의실에서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월곡캠퍼스 운동장에서 학생총회를 소집해 남녀공학 전환 찬반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회에 참석한 재학생 1973명 중 기권 2명을 제외한 1971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총회에는 재학생 6544명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 총회는 휴학생 등을 제외하고 10분의 1 이상이 참석해야 열 수 있다.
두 번째 안건이었던 '동덕여대 총장직선제'에 대해서는 1933명 중 기권 1명을 제외한 1932명이 찬성했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동덕여대 총장은 2010년부터 완전 임명제로 선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