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모교인 고려대에 84억을 쾌척한 ‘기부왕’이 또다시 10억원을 기부해 화제다.

20일 고려대는 지난 19일 본관 총장실에서 상학(현 경영학) 58학번 유휘성 씨(86)와 함께 ‘경영대 인성기금 기부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유씨는 이날 10억원을 모교에 기부했다. 그가 지난 13년 동안 고려대에 전달한 기부금은 총 94억원에 달한다.

경영대 인성기금은 교원의 연구를 지원하는 기금이다. 유씨가 그동안 전달한 기부금은 인성장학기금, 인성연구기금, 인성연구상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기부왕’ 유휘성 씨(왼쪽)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19일 열린 기부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제공

2011년 고려대에 신경영관 건립기금 10억원을 기부한 유씨는 이후 2015년에도 모교를 찾아 10억원 수표를 발전기금으로 전달했다. 2017년에는 자녀들을 키운 추억이 어린 서초구의 50평 규모 아파트(당시 매매가 24억원)를 기증하기도 했다.

이후 2019년, 2020년에도 각각 10억원씩 기부했고, 2022년 새해와 작년 5월에도 10억원을 추가 기부하며 ‘85세 기부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 같은 공로로 유씨는 지난 2023년 모교로부터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씨는 지난 19일 열린 경영대학 인성기금 기부식에서 “생애 마지막까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고려대에 주고 싶다는 말을 해왔고 이러한 기부 철학을 계속해서 지킬 생각”이라며 “개교 120주년을 앞두고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고려대에 교우로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대 교원들이 연구를 통해 제자들에게 배움을 주고, 제자들은 열심히 공부하여 미래를 이끄는 리더가 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유씨의 어머니와 할머니의 이름에 들어있는 '인'(仁)자와 유씨 이름의 '성'(星)자를 따 경영대학 인성기금을 조성했으며 기부금을 인성장학기금, 인성연구기금, 인성연구상 등에 활용하고 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지난 13년간 모교에 끝없는 사랑을 보내 주신 선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후배들이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용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