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 중 20%가 65세 이상의 고령층 노인이며, 고령 가구 중 40%는 혼자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 고령자통계’를 발표했다. 우선 올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93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 19.2%를 차지했다. 2035년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령자 가구는 총 586만7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26.5%였다.
이런 고령 가구 중에서도 ‘독거노인’의 비율이 지속해서 상승 중이다. 지난해 기준 혼자 사는 고령 가구는 전체 고령 가구의 37.8%(213만8000가구)였다. 독거노인 가구 비율은 2015년(32.9%)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들은 단독 주택(46.2%)에 많이 거주했다.
혼자 사는 고령자 중 취업한 상태인 이들의 비중은 32.8%(66만5000명)였다. 이런 근로·사업소득을 비롯해 연금 등을 통해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독거노인은 49.4%였다. 나머지는 정부·사회단체 지원(33.2%), 자녀 또는 친척(17.5%)의 도움을 받아 버티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거 고령자 중 절반에 가까운 47.8%는 자신의 소득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에 만족하는 고령자는 20.7% 수준이었다. 소비 만족도는 더 낮아 각각 41.2%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혼자 사는 고령자 중 32.6%는 ‘대화 상대가 없다’고 대답했다. 34.8%는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었고, 71%는 ‘큰돈을 빌릴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 다 모두 없는 비중은 18.7%에 달했다. 독거 고령자 다섯명 중 한명꼴이다.
혼자 사는 고령자의 절반이 넘는 55.8%는 노후가 준비되지 않았거나,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50%로 가장 많았다. 2022년 혼자 사는 고령자의 연금 수급률은 94.1%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지만, 월평균 연급 수급액은 58만원에 그쳤다.
한편 지난해 기준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액은 4억5540만원으로 전년보다 176만원 늘었다. 자산은 부동산 비중이 81.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처럼 평균 자산은 늘지만,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과 소득 불평등 지수는 악화해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모습이다.
2022년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7%로 전년보다 0.4%포인트(p) 상승했다. 2021년 기준(39.3)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은퇴 연령층 상대적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에스토니아(41.3)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같은 해 소득 불평등 수준을 나타내는 지니계수(1이면 완전 불평등)와 소득5분위 배율은 각각 0.383, 7.11배로 전년보다 모두 악화했다.
2022년 기준 65세의 기대여명(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은 20.7년이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전년보다 0.8년 줄었다. 기대여명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이밖에 지난해 전체 운전자 사고 중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사고 발생 비중은 20%로 전년보다 2.4%p 높아졌다. 특히 고령 운전자 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중은 29.2%로 전년보다 2.3%p 상승한 것으로도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