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늦더위로 가을 송이 채취량이 예년보다 줄면서 송이 가격이 연일 치솟으며 양양송이 가격이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30일 양양속초산림조합에서 이뤄진 공판에서 양양송이는 1등급 1㎏에 160만 원에 가격이 결정됐다. 이전까지 양양송이 최고가는 지난해 기록한 156만 2000원이었다.
1등급 6.43㎏을 비롯, 총 74.24㎏이 수매된 이날 공판에서 양양송이 가격은 △2등급 128만 원 △3등급 63만 5700원 △4등급 60만 3750원 △등외품 44만 1600원이었다.
지난달 20일 시작된 양양송이 공판은 1등급이 첫날 111만 원으로 첫 공판가 최고가를 기록한 후 연일 10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초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양양송이 가격이 초고가 행진을 이어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생산되는 물량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 예년 이맘때면 하루 수 백㎏이 수매됐으나 올해는 지난달 20일부터 30일까지 11일간 공판된 물량이 등외품을 포함해도 총 242.63㎏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하루 채취량이 30㎏ 이상일 경우 이뤄지는 양양송이 공판은 보통 매년 9월 초에 시작된다. 하지만 올해는 여름철 무더위가 이어지고 9월 들어서도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송이물량이 부족함에도 지난달 20일 3.34㎏으로 공판을 시작했다.
이후 하루 총 수매량이 10㎏ 미만을 맴돌다 지난달 말부터 생산량이 다소 증가하고 있으나 공판가는 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연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것이다.
송이버섯의 경우 재배가 불가능한 ‘100% 자연산’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높은 가격은 이해할 수 있으나 일반 서민들은 도저히 넘보지도 못할 초고가가 이어지면서 “아무리 비싸다고 하더라도 1㎏에 100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은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는 등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한 송이상은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흉작으로 제철을 맞은 양양송이 가격이 오히려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평균 5000~6000㎏ 정도의 공판이 이뤄지고 있는 양양송이는 그 해 생산량에 따라 큰 가격차가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