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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배추 외면, 정부할인 끝나자 오르는 배추값…무·상추·시금치도 '고공행진'

농식품부, 이달 중순 가을배추 출하 시작해 가격 하락 전망

등록일 2024년10월15일 15시1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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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이 다가오는데 배춧값 급등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겨울 김장을 포기’해야 하는거 아닌가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지고 있다.

 

정부는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최대 40% 할인 혜택을 지원했다. 김장 배추의 조기 출하도 유도해 가격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이로 인해 한때 1만9900원까지 갔던 배춧값은 현재 1만3000원 이하로 낮아진 상태다.

 

정부가 배추값 할인 행사를 오는 16일까지 연장하는 등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배추값이 최근 작황 부진과 할인 행사 종료 등으로 다시 뛰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배추 가격이 이달 하순께부터 하락하리라고 전망했다. 지난 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 추진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순부터 제천, 단양 등에서 가을배추가 출하되고 하순부터는 문경, 영양, 괴산까지 확대될 것이라 전했다. 다음 달에는 최대 주산지인 전남 해남에서 출하가 예상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한국농촌경제진흥원은 최근 '농업관측 10월 호' 보고서를 내놓으며 정반대의 견해를 드러냈다. 이번 달 배추(10kg) 도매가격이 1만5000원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 1년 전보다 38.4%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과 비교해도 42.9% 비쌀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배춧값을 잡기 위해 중국에서 들여오는 수입 배추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늘(15일) 브리핑을 열어, 국내 업체들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신선 배추에 대한 구매 의향을 취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금까지 중국산 신선배추 48톤을 들여와 김치 가공업체와 식자재 마트 등에 판매했고, 모레(17일) 54톤이 추가로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당초 aT를 통해 중국산 신선배추 1,100톤을 직접 수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중국산 배추에 대한 구매 의향을 취소하고 있는 만큼, 배추 수급 상황을 감안해 수입 물량을 축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추 뿐만 아니라  무, 상추, 깻잎, 시금치, 오이, 애호박 등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

 

지난 8∼9월 지속된 고온과 집중호우로 생육이 부진해 공급량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배추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한 포기에 8천920원으로 작년보다 128% 비싸며 무 가격은 한 개에 2천391원으로 1년 전보다 105% 높다.

청상추와 시금치 가격은 작년보다 각각 50% 넘게 올랐다. 깻잎과 오이, 애호박도 작년 대비 20∼40% 비싸다.

다만 전날 기준 양파와 대파는 작년보다 각각 11%와 28% 저렴하고 양배추 가격은 3% 낮다.

 

무는 여름무 재배 면적이 줄고 작황이 부진한 데다 배추 대체 수요까지 더해져 가격이 작년이나 평년보다 강세다.

농식품부는 김장철에 사용하는 무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다음 달부터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추·깻잎은 고온으로 생육이 부진하고 주산지인 논산·익산 지역 침수 피해로 출하량이 감소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피해 농작물의 생육이 회복하는 이달 하순 이후에는 가격이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시금치는 추석 이후 수요 둔화로 가격이 하락세다.

토마토와 오이, 애호박은 폭염과 일조시간 감소, 급격한 기온 변화 등으로 전북 장수(토마토), 충남 천안(오이) 등 주 출하지 작황이 좋지 못해 농협을 통해서 생육 회복을 위한 영양제 할인 공급을 하고 있다.

사과는 추석 전에 출하하지 못한 홍로가 이달까지 출하되면서 출하량이 작년보다 늘어 도·소매 가격은 낮은 수준이다.

이달부터 출하되기 시작한 후지도 일교차가 커진 영향으로 작황이 양호해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는 추석 이후까지 지속된 고온과 집중호우로 경남 진주 등지에서 일소(햇볕 데임)와 열과(갈라짐) 증상이 발견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피해 상황을 조사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배 생산량은 평년보다 15.6% 늘어난 21만3천t(톤)으로 전망했지만 햇볕 데임과 열과 피해가 발생하자 전망치를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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