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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종가도 제사풍경 변화 바람...저녁 7시 제사·부부는 합쳐서

한국국학진흥원,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인 안동지역 40개 종가 대상 조사

등록일 2024년02월06일 14시3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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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완전히 바뀜에 따라 제사문화도 급격히 바뀌고 있는 가운데 안동지역 종가들도 이런 변화의 흐름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심야시간에 치르던 제사시간을 저녁 7~9시로 바꾸고 4대 봉사를 2대봉사로 줄이는 가하면 합사도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광산김씨 유일재 종택 설 차례상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한국국학진흥원이 설날을 앞두고 ‘조상 제사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인 안동지역 40개 종가에 대한 조사를 했다. 

5일 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종가에서는 보통 4대봉사와 불천위 제사, 설과 추석 차례 등 평균 연 12회의 제사를 지내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4대봉사를 그 대상으로 삼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제사 시간의 변화다.

 

조상 제사는 밤 11~12시에 지내는 것이 전통적 관행인데, 조사에 따르면 40개 종가 모두 저녁 7~9시로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사시간의 변화뿐만 아니라, 부부의 기제사를 합쳐서 지내는 합사(合祀) 방식도 등장했다. 남편의 기일에 부부를 함께 모시고 부인의 제사는 생략하는 방식이다. 

 

 

  진성이씨 노송정 종택 설 차례상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이는 잦은 제사로 인한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조사 결과 40개 종가 가운데 약 90%에 달하는 35개 종가에서 합사 형태로 바꾼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10개 종가가 4대봉사를 조부모까지의 2대봉사로 변경했고 특정 공휴일을 정해 4대조까지 여덟 분의 조상을 함께 모시고 제사를 올리는 종가도 3곳으로 나타났다. 

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시례(時禮)라는 말이 있다. 시대 상황에 적합한 예법이라는 뜻이다”며 “조상 제사의 지침을 마련한 ‘주자가례’와 조선의 예학자들도 제사는 주어진 상황에 맞게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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