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내내 포근했던 날씨 덕분에 14일 아침 전국 곳곳이 ‘가장 따뜻한 2월’을 마주했다. 그러나 성급하게 먼저 찾아온 봄은 15일 내리는 비와 함께 돌아간다.
기상청은 14일 “남서풍이 유입되며 기온이 올라 전국 곳곳에서 ‘2월 최저기온 최고 극값’ 1위를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가벼워진 시민들 옷차림 (뉴스1 제공)
인천은 2월임에도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11도였다. 2010년 2월25일 기록한 8.5도보다 2.5도나 높았다. 충남 서산은 10.3도, 전북 군산은 11.9도를 기록해 각각 1992년 2월29일과 2016년 2월12일 작성한 기록을 넘었다. 강원 강릉(13.6도), 경북 울진(12.3도)도 역대 2월 아침 최저기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오는 15일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고 기압골의 영향으로 새벽부터 수도권, 강원 영서에 비가 시작되겠다. 강수대는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이동하며 비를 뿌리고, 오전 중에는 그 밖의 전국으로 비·눈이 확대되겠다. 강수는 오후 3시 이후 수도권, 충남권부터 그치기 시작해 밤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겠다.
14~15일 예상 강수량 (기상청 제공)
강수량은 강원 영동, 제주에서 5~30㎜로 가장 많겠다. 광주·전남과 경남권·경북 동해안에는 5~20㎜ 정도 강수량을 보이고, 그 밖의 전국 대부분에는 5~10㎜ 정도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찬 공기의 영향으로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눈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강원 산지에는 3~10㎝, 강원 중북부 산지에는 최대 15㎝ 이상 눈이 쌓이겠다. 강원 중·북부 동해안에도 2~7㎝, 경북 북동산지와 강원 남부 동해안 등에도 1~5㎝ 정도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인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습하고 무거운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이니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달라”라고 당부했다.
14~15일 서해안을 중심으로는 짙은 안개가 낄 수 있다. 제주와 남해상을 중심으로는 천둥·번개가 칠 수 있겠다.
비가 그친 뒤 16일부터는 기온이 빠르게 하강해 평년 수준까지 떨어지겠다.
기온 하강 폭은 5~10도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아침 최저기온은 3~12도, 낮 최고기온은 3~16도가 되겠다. 16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영상 3도, 낮 최고기온은 5~10도겠다. 기상청은 “급격한 기온 변화가 있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기온은 주말까지는 계속 평년 수준 추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 비가 올 때쯤 기온이 올랐다가, 비가 그친 뒤 다시 떨어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