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축구대표팀 막내로서 전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이강인이 축구팬들의 공분을 사는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7살 어린 나이에 한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존재감을 알렸고, 귀여운 외모와 천재적 실력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아시안컵 준결승을 마친 손흥민과 이강인 (연합뉴스)
발렌시아 유스로 갈 때도, U-20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을 때로 모두가 내 일 처럼 기뻐했다. 마요르카를 떠나 빅클럽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을 때 전국민적인 환호를 받았으며,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 혜택을 받았을 때 자신의 일 마냥 수많은 축구팬들이 기뻐했다.
이런 이강인이 축구대표팀 분란의 핵심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23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이 열리기 전날 저녁,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과 충돌한 것이다. 영국의 '더선'의 최초 보도로 알려진 이 사건은 손흥민이 어린 선수들의 탁구를 제지하자 충돌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 탈구 부상을 당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이 손흥민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는 것이다.
대표팀의 막내가 나이로도 경력으로도 한참 선배이자 무엇보다 팀의 주장인 손흥민에게 주먹질을 했다는 소식은 축구팬들에게 아시안컵 4강 탈락보다 더 충격적인 일이 되어 버렸다.
때문에 이강인은 국민 남동생에서 하극상 그것도 아시안컵 준결승이라는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분란을 일으킨 핵심인물로 한국 축구 팬들의 '맹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이강인은 SNS를 통해 사과했다.
안녕하세요. 이강인입니다.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앞장 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본인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이 사과문에 축구 팬들은 더욱 분노했다. 성의 없는 사과문이라는 의견이다. 대표팀 동료들을 향한 사과, 주장인 손흥민을 향한 사과가 빠졌다. 즉 진짜 사과를 해야 할 '당사자'를 사과 대상에서 빠뜨린 것이다. 또 주먹질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왜 그런 소란을 일으켰는지 설명도 없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일부 축구 팬들은 이강인을 대표팀에서 제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스만 감독 논란에 이어 충격적인 대표팀 선수들끼리 분란까지 상황이 이 지경이 되도록 손놓고 지켜보고 있는 축협관계자들과 감독은 이에 대한 책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