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보도에 원-달러 환율이 크게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선 탓에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3원 오른 1382.2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1원 상승한 1381.0원으로 출발했다. 오전 11시 10분엔 전일보다 18.05원 오른 1,390.95원을 기록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오르며 138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진정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거론되면서 8.1원 오른 1,381.0원에 개장했는데,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소식에 추가로 급등세를 탄 것이다.
코스피는 한 때 3%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01포인트 내린 2,600.69로 출발해, 오전 11시 23분 전 거래일보다 79.22포인트 떨어진 2,555.21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장중 2,560선 아래로 내려온 건 지난 2월 2일 이후 처음이었다.
미국의 금리 상승이 거론되는데다 타이완의 TSMC 실적 발표 이후 미국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은 게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공격 보도가 나오면서,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편 미국 ABC 방송 보도에 의하면 19일(현지시각) 새벽 5시경 이스라엘은 이란 도시 이스파한에 미사일 공격을 개시했다. 이는 지난 주말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대응이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스파한 지역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으며 로이터통신은 이란 이스파한 공항에서 원인 불명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통신사는 이란 당국이 여러 지역에서 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다른 방송은 테헤란, 이스파한, 시라즈 등 여러 도시의 항공편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에 국제유가는 3%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이란 국영 프레스TV 등 일부 매체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바 없으며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란군 고위 사령관이 이란 현지 국영TV에 나와 이스파한에서 들린 폭발음은 방공시스템이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폭발 발생 이후 이스파한, 시라즈 등 도시의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