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공무원의 평균 나이는 42.2세이고 평균 재직 연수는 14.2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10명 중 3명은 이직을 고민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공직 생활에 보람을 느낀다는 공무원은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인사혁신처는 공직 내 인적자원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5년마다 실시하는 '2023년 공무원 총조사'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전체 공무원 수는 122만1천746명이었다. 휴직자 등을 제외한 응답 대상 111만5천517명 중 95만610명(85.2%)이 설문에 참여했다.
공무원 평균 연령은 만 42.2세로 5년 전(43.0세)보다 다소 낮아졌다. 공무원 평균 연령은 2008년 41.4세였다가 6급 이하 정년 연장 등 영향으로 2013년 43.2세까지 증가했었다.
이후 베이비부머 세대 퇴직과 신규 임용 인원이 증가하며 이후 낮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공무원 연령대는 40대가 30.5%로 가장 비율이 높고, 30대 28.7%, 50대 이상 28.4%, 20대 이하 12.4% 순이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0대 이하는 1.9%포인트(p), 30대는 1.3%p 늘어났지만 40대는 2.2%p, 50대 이상은 0.9%p 줄었다.
공직 평균 재직 연수는 14.2년으로 2018년(16.2년)과 비교해 2년 줄었는데, 이는 20·30대 인원 비율은 늘고, 40대 이상은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인사처는 설명했다.
응답 인원 중 여성 공무원 비율은 46.7%로 5년 전보다 1.7%p 늘었고, 여성 공무원의 평균 재직 연수는 13.9년으로 1.7년 감소했다. 전체 평균 재직 연수와 여성 평균 재직 연수의 차이는 0.3년으로, 계속 줄고 있는데 장기 재직하는 여성 공무원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인사처는 전했다.
'모든 것을 고려할 때 공직 생활에 보람을 느끼는지'라는 질문에 보람을 느낀다는 응답 비율은 41.5%다.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는 21.3%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공직 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직종은 소방공무원으로 64.3%가 보람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6.4%에 불과했다.
공직 생활에 대한 불만족 비율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높았고, 연령대로 보면 30대의 불만족도가 가장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직을 고민한다는 응답자는 34.3%이고 이직을 고민하는 이유로는 낮은 급여 수준(51.2%), 과도한 업무량(9.8%), 경직된 조직문화(8.7%) 등이 꼽혔다.
국가직 5급 사무관 중 9급으로 신규 임용돼 5급까지 승진한 이들을 분석해 보니, 평균 승진 소요 연수는 23.6년으로 2018년보다 0.8년 단축됐다.
혼인과 부양가족을 보면, 공무원 66.3%는 기혼자이고 부양가족이 있는 공무원은 1인당 평균 2.9명을 부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를 둔 공무원의 평균 자녀 수는 1.81명으로 5년 전보다 0.07명 줄었다.
초등학교(1~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18만6천399명) 중 육아휴직 사용 경험이 있는 비율은 51.6%이다. 남성 32.8%, 여성의 77.1%가 육아휴직 경험이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13.9%에서 32.8%로 크게 늘었고, 여성의 사용 비율은 약 10% 감소했다.
이는 2018년 7월부터 시행된 육아시간 제도로 일찍 퇴근이 가능해지고,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로 육아 휴직 필요성이 감소했으며, 부부 공무원이 높은 교육 공무원 그룹에서 남성의 육아 휴직이 많이 늘어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시에 퇴근하는 공무원은 22.7%고, 10명 중 3명꼴인 31.2%는 하루 2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여된 연가를 50% 미만으로 사용하는 인원 비율은 42.7%로, 5년 전(56.8%)과 비교해 연가 사용이 개선됐다.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공무원은 행정부 소속 공무원과 지방 공무원으로, 이전 총조사와 추세 비교를 위해 국가 공무원 중 헌법기관(국회·법원·헌법재판소·중앙선거관리위원회)은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