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최근 연이은 부실시공 논란이 발생한 ‘자이’ 브랜드 개편작업에 나섰다. 회사 측은 부정적 이미지 쇄신을 통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13일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GS건설은 자이 브랜드의 대중적 인식과 현황,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검토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 브랜드 리뉴얼에는 주택마케팅팀 외에 올해 신설된 브랜드마케팅팀, 고객경험혁신팀(CX팀·Customer eXperience)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GS건설이 자이 브랜드 손질을 검토하는 것은 최근 잇따른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자이는 ‘특별한 지성’(extra intelligent)의 약자로, LG건설 시절인 2002년부터 22년 간 유지해 온 브랜드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 브랜드가 현재 대중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상황을 파악하고, 자이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브랜드 리뉴얼 계획 및 일정은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에 이어 올해 4월에는 서울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 중국산 유리 시공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해 4월 29일 인천 검단신도시 안단테(현 자이) 아파트 공사에서는 기둥 32개 중 19개의 철근을 누락해 붕괴사고를 내 '순살아파트'란 오명을 얻은 바 있다. 해당 사고는 아파트 신축 공사 중 지하 1층 상부 슬래브(약 1104㎡) 붕괴가 발생하며 지하 2층 상부 슬래브(약 185㎡)까지 연쇄 붕괴된 사고다.
건설사고조사위원회에서 전단보강근 미설치, 콘크리트의 품질 저하, 지하주차장 상부의 초과 하중에 대한 조치 미흡 등을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회사 측은 아파트 17개 동을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하기로 했다. 올해 초 국토부는 해당 사고와 관련해 GS건설에 영업정지 8개월의 행정처분을 부과한 바 있다. 서울시도 국토부의 처분 요청에 따라 영업정지 1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 사고 발생 1년 후인 지난 4월 29일 GS건설은 수년 전 준공한 서울 서초구의 한 재건축 아파트에 국산표준(KS) 마크를 도용한 중국산 유리를 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회사 측은 시공 유리 4000여 장 중 2500여 장이 KS마크를 도용한 중국산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전면재시공을 결정했다. 한편 해당 아파트의 한 채 당 30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전해져 논란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