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출로 공급이 부족한 김값이 연일 치솟자 관련주도 들썩이고 있다.
이날 11시 2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식품 제조 전문기업 CJ씨푸드는 전날보다 805원(22.42%) 오른 43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4600원까지 뛰며 상한가에 근접했다. CJ씨푸드는 이달 들어서만 60% 올랐다.
사조씨푸드도 전날보다 21.7% 오른 479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조대림(5.7%), 동원수산(8.6%), 사조산
업(2.4%) 등도 나란히 강세를 보인다. 해당 기업들 역시 김, 참치 등 수산 식품 생산 및 유통을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전날 발표한 호실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CJ씨푸드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25억원으로 전년동기(351억원) 대비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억원에서 1333억원으로 10161%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142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요 제품인 김의 수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CJ씨푸드의 분기 보고에서 따르면, 올해 1분기 김 사업 매출액은 192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연간 매출액은 243억원이었는데, 1개 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채운 셈이다.
실제로 국내 김 사업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은 지난해 수출액 1조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한국 김은 12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해수부는 '2027년까지 10억달러 수출'을 목표로 세웠다.
연일 고공행진 하는 김값도 김 생산 업체의 주가에 상방 압력을 더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김 물가 지수는 119.45(2020=100)로 전년동기 대비 10%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9%)의 약 3.4배다.
이처럼 해외에서 김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격이 상승하자 정부는 매점매석 등을 점검 중이며 유통 교란 행위가 발견되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