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통화 내용 녹음'은 물론 녹음 텍스트 전환 및 요약 기능이 실행된다.
하지만 통화중 녹음시 상대방에게 녹음 사실이 알려지고 텍스트 전환·요약 기능은 한국어를 미지원해 한국홀대론이 또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에 통화 녹음 기능이 추가되는 것은 지난 2007년 첫 아이폰이 공개된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 새로운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면서 이제 아이폰의 전화 앱에서도 오디오를 녹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화 중에는 녹음을 하면 통화자 모두에게 녹음 사실이 자동으로 알려지고 통화를 마치면 AI가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전환해주고 요약본을 생성해 준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오디오 녹음, 전사, 요약 기능은 전화 앱과 메모 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라며 “통화시 양측 모두에게 녹음 중인 사실이 자동으로 고지된다”고 말했다.
다만 통화 녹음 사실이 고지되면 상대방이 불쾌해 할 수 있어 실제 쓰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는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는 별도의 사전 안내 없이 통화 녹음이 가능한 것과는 큰 차이점이다. 실제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통화 녹음을 기본값으로 설정해둬 모든 통화 내용을 녹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면 샤오미, 모토로라 등 다른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들도 통화 녹음이 가능하지만 상대방에게 녹음이 고지된다는 점에서 실제 녹음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은 드문 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공장초기화하고 다른 펌웨어 등을 설치하는 사례들이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통화녹음·요약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SK텔레콤 '에이닷'은 한숨을 돌릴 전망이다.
에이닷에서는 상대방에게 고지 없이도 통화녹음·요약 기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애플은 텍스트 전환·요약 기능에 대해서는 한국어를 제외했다. 애플은 영어(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인도, 아일랜드, 뉴질랜드, 싱가포르), 스페인어(미국, 멕시코, 스페인), 프랑스어(프랑스), 독일어(독일), 일본어(일본), 중국어(중국, 대만), 광둥어(중국, 홍콩), 포르투갈어(브라질)에 대해서만 요약 기능을 지원한다.
물론 향후 한국어를 추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한국을 홀대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