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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공감칼럼] 할매니얼과 유행하는 식품

칼럼니스트 신종근

등록일 2024년07월17일 14시2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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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반짝 인기로 끝날 줄 알았던 옛날 식품류들이 최근에도 꾸준히 판매 상승하고 있어서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의 반가움을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준다. 레트로 마케팅의 일환인데 할매니얼이라는 새로운 열풍이 뜨겁다는 뉴스들이 종종 나온다.

 

할매니얼은 할머니+밀레니얼을 조합한 신조어로서 할머니가 좋아할 법한 옛날 것을 지금 세대가 좋아하는 것이란 뜻이다. 그중에서 특히 제사상 음식이며 맛없는 기름과자라는 인식이 강했던 약과가 최근 젊은 층과 동남아 등의 외국인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외국의 도넛과 비슷하게 밀가루를 기름에 튀겨 조청과 꿀에 버무리는 한국 전통 도넛으로 외국인에게 거부감이 없다.

 

할매니얼에 편승하는 것 같은 분위기로 최근에 가수 비비가 부른 밤양갱도 크게 히트하면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떠나는 길에 니가 내게 말했지 /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 잠깐이라도 널 안 바라보면 / 머리에 불이 나버린다니까' / 나는 흐르려는 눈물을 참고 / 하려던 얘길 어렵게 누르고 /'그래 미안해'라는 한 마디로 / 너랑 나눈 날들 마무리했었지 /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 /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이야

 

 

  비비 '밤양갱' MV = 유튜브 'BIBI'
 

 

인간지사 새옹지마라더니 과자지사도 새옹지마같이 전혀 예상치도 못한 옛 과자가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양갱인 연양갱이라는 과자가 대한민국 최초의 과자로 알려져 있으며 1945년부터 79년째 생산하고 있다.

 

3년 전 여름에 지인으로부터 연양갱 80개들이 1박스를 내 사무실에 보내왔다. 연양갱에 한국화가 김현정 작가의 그림으로 콜라보 한 포장 케이스를 사용하였는데, 그때만 해도 나이 든 사람들이나 먹는 이런 과자에 젊은 사람의 그림을 올렸을까 신기했는데 할매니얼이라 이제 이해가 된다.

 

등산 다닐 때 누가 가져오면 어쩌다 1개 맛을 보던 그 연양갱인데, 웬 떡이지? (웬 과자이지?) 연양갱 실컷 한번 먹어보자고 80개들이 박스를 열어 놓고 혼자서 하루 종일 먹다가 포기하고 각 부서장들에게 다 나누어 주며 인심 쓰는 척했다.

 

다음에는 또 어떤 할매니얼 전통 과자가 히트를 칠지 예전 과자 종류를 살펴보면, 유과, 유밀과와 다식, 정과, 과편, 엿강정, 엿 등이 있다.

 

유과는 찹쌀가루를 적당한 모양으로 빚어 말린 후에 식물성 기름에 튀긴 다음 꿀이나 조청을 발라 튀밥, 깨 등을 입혀서 만든 것이고, 정과는 과일이나 인삼이나 생강 등을 설탕 등에 졸여 만드는 과자로, 당과의 일종이다.

 

유밀과는 밀가루나 쌀가루에 꿀을 넣고 반죽하여 적당한 크기와 모양으로 빚어서 기름에 튀겨 낸 과자로서 다식처럼 무늬를 찍어서 만들기 때문에 다른 말로 다식과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약과는 유밀과의 대표적인 종류로, 꿀과 밀가루, 물, 식용유, 술을 섞어 반죽하여 약과 틀에 넣어 모양을 낸 뒤, 기름에 튀겨 낸 전통 과자다.

 

아울러 주로 겨울이나 명절 때에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간식으로 각종 강정류가 있다.

 

쌀강정은 쌀을 뻥튀기처럼 튀기고 물엿 따위로 엉겨서 모양을 만든 과자로 깨강정, 콩 강정, 송화강정, 계피강정, 흑임자강정 등 아주 종류가 많다. 쌀강정을 오꼬시라 부르기도 하고 쌀 과자라고도 하는데 일제의 영향을 받은 우리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세대가 많이 쓰는 말이다.

 

오란다는 콩알만한 과자로 만든 강정으로, 과자 알갱이가 물엿 범벅 덩어리가 되어 굳어 있고 호박씨나 땅콩 등의 견과류가 첨가되기도 한다. 쌀을 튀긴 후 조청을 입혀 굳힌 한과인 튀밥 강정이 오란다와 비슷하게 생겼다.

 

한편, 쌀가루 반죽을 쪄서 만든 한국 전통 떡도 떡강정이라 부르고 팥시루떡, 콩떡, 찰떡, 송편 등의 여러 종류가 있다.

 

식사한 지 시간이 꽤 지나고 출출하고 간식거리가 생각날 때에 영화관 팝콘, 오징어 진미채나 육포와 커피땅콩, 바나나칩, 아몬드, 쌀 과자 등과 새우깡, 먹태깡, 감자깡, 양파깡 등 각종 과자류도 인기가 있다. 그 외에도 누룽지나 마카로니 뻥튀기 대롱과자나 전병과 엿 등이 생각난다.

 

참고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먹는 군것질 간식 1위는 짭짤한 감자칩, 육포 등이고 2위는 초콜릿과 각종 캔디류, 3위는 치즈, 4위부터 크래커, 아이스크림, 견과류 등이다.

 

 

각각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와 추억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예전에 좋아했던 초콜릿이 생각난다.

 

평소에 알고 있던 지인이 자기 회사에 나를 가끔 초대하여서 자문 겸 같이 식사하던 때가 있었다.

 

한번은 그 회사를 방문하였을 때 마침 회사 식당 영양사가 만들어 주는 수제 초콜릿을 먹고 나니 그 맛있는 맛에 회사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였다.

 

수제 초콜릿이라면 초콜릿으로 초콜릿을 만드는데 뭐가 달라지는 것인 지 궁금하다고 하니 그래도 조금 다르게 다크 커버춰 초콜릿에 생크림과 코코아 가루가 들어가고 견과류와 기타 선호 식품 등도 준비하여 만든다고 한다.

 

쌀을 물에 넣어 열을 가하면 쌀밥이 되는 공정과는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어도 수제라는 말 그대로 정성이 들어간 것이다. 그것도 누구의 정성이 어떻게 들어갔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다.

 

세계적으로 초콜릿은 벨기에의 노이하우스, 고디바와 길리안, 스위스의 토블론과 린트, 이탈리아의 페레로로쉐 등이 유명하다. 벨기에는 19세기에 콩고를 무력으로 점령하고 원주민 노예를 이용한 대규모 카카오 농장을 만들어서 카카오 버터 생산 대국이 되었으며 스위스는 초콜릿에 알프스 젖소의 우유를 넣은 밀크 초콜릿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에서 시작한 록키마운틴 초콜릿 팩토리와 기라델리가 있으며 M&Ms, 스니커즈, 리즈, 허쉬 밀크 초콜릿, 킷캣 등으로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해외 출장 다녀올 때 선물용으로 많이 애용하던 것인데,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 데이 혹은 어떤 기념일 같은 날에는 마트에 가서 초콜릿을 잔뜩 사들고 와서 평소 관련이 있는 사원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달달한 맛을 음미하며 잠시 동안이라도 달콤한 기분에 취해 보는 기분이랄까 예전에 식당에서 수제 초콜릿을 얻어먹고 새로운 문화를 전달받던 기분을 만끽하였다.

 

      두바이 초콜릿 = CU 
 


 

요즘은 두바이 초콜릿이 인기가 급상승하여서 없어서 못 산다고 떠들썩하며 주요 편의점에서는 사전 예약을 받는다고 한다. 각 인터넷 마켓에서도 두바이 초콜릿 만들기 키트나 재료 일부를 변경한 유사 제품까지 출시가 되고 있으며 많은 유튜버들도 두바이 초콜릿의 인기에 편승하여 각종 아이디어 방송을 하고 있다.

 

두바이 초콜릿은 피스타치오 크림과 버터에 볶은 중동식 얇은 면인 카다이프를 초콜릿 코팅으로 둘러싼 디저트로서 달콤하면서도 고소하고 바삭하다.

 

두바이 초콜릿은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2013년 12월 올린 두바이 초콜릿 먹방 영상이 주목받은 것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제한된 시간 내 한정된 수량만 주문을 받고 유통기한도 짧고 현지에서도 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유명세가 더욱 높아졌다.

 

얼마 전에 탕후루 인기가 온 골목을 점령하였는데 과거 대만 카스테라의 인기 열풍만큼이나 쉽게 식어버리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가게들이 폐업하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

 

일부 발 빠른 가게들은 두바이 초콜릿으로 분위기를 갱신하기 위해 힘을 쓰고 있으나 두바이 초콜릿은 또 얼마나 인기가 지속될 것인가. 유행을 타면 탈수록 부추기는 분위기에 편승하여 점점 더 커지고 그러다가 어느 지점에서 거품 꺼지듯이 폭삭 사그라지기도 한다.

 

유행이 끝나면 철 지난 바닷가 풍경처럼 썰렁해버리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찾는 사람이 없지는 않다.

 

꾸준하게 일정량으로 고정적인 수요는 있는데 너무 많은 분위기를 띄운 후유증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기 과자에 허니 버터칩을 빼놓을 수 없다.

 

지금도 편의점에 가면 쉽게 보이는 것이지만 한때는(그것도 벌써 10년 전의 일) 품귀 상태로 폭발적인 인기였다.

 

허니버터는 해태 가루비에서 만든 감자칩이다. 포카칩과 유사하고 포카칩에 꿀과 버터 향을 더한 단 맛의 감자칩으로 워낙에 소문이 강하여 너도 나도 먹어 보지 않고는 궁금하여 견딜 수 없는 분위기에 이르렀다.

 

덕분에 감자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소득이 2배로 올라가고 국내 3대 편의점에서 2014년 10월 과자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허니버터칩이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기존에 짠 감자칩 맛에서 달콤하고 고소한 새로운 맛에 사람들은 열광했다고 한다.

 

몇 년 전에는 포켓몬빵 열풍도 대단하였다.

 

2022년 봄에 재 출시하자마자 40일 만에 천만 개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웃돈을 얹어도 쉽게 구하지 못하였다.

 

포켓몬빵은 1999년 SBS에서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면서 인기를 끌자 출시되었으며 포켓몬빵 안에 든 ‘띠부띠부씰’이 수집 아이템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된다. 최초 출시된 포켓몬빵은 국내에서 한 달 동안 500만 개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상 나는 포켓몬빵 뉴스가 온통 떠들썩해도 크게 관심이 없고 구경만 하는 세대가 되었으며 국내 유명 호텔에서 망고 빙수 한 그릇 가격이 10만 원을 훌쩍 넘는다는 뉴스에도 다른 동네 이야기로 느껴지곤 했다.

 

절정으로 불어치는 인기몰이 바람 속을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쳐다보고 있는 관조자가 되었고 가끔은 도대체 저것이 뭐길래 하고 궁금해한다.

 

언젠가 운전하고 가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어느 한 식당 앞에서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저게 뭐지 궁금증이 급상승하였고 내려서 알아보니 특이한 메뉴도 아니고 일반 식당의 메뉴와 똑같은데 유명인과 관계되어 뉴스에도 많이 나왔던 곳이라 한다.

 

나도 같이 줄을 서서 기다려보다가 도저히 시간이 맞지 않아서 옆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하니 그 식당 사장 왈, 저 집 음식은 자기들도 잘 아는데 별로 특이점이 없는데 어쨌든 크게 소문이 나서 저렇게 기다리는 줄이 다 없어지기까지 지나가던 사람들조차 궁금하여 계속 찾아온다고 한다.

 

그 궁금증이 해소되면 줄도 줄어들겠지만 그 줄이 사라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경쟁 우위로 관리가 될 것인 지는 모를 일이다. 물론 요즘은 그 시절과 달리 인터넷 맛집 댓글들을 확인하여 보면 당장 알 수가 있으니 궁금증도 미리 해소할 수가 있다.

 

인기라는 것도 꾸준하게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언제까지 계속 절정을 치닫기는 힘든 모습이다.

 

이미 글로벌 메가 브랜드가 되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빼빼로와 초코파이처럼 오랜 시간 꾸준한 우상향하면서 성장이 필요하다.

 

한국 라면과 김밥, 떡볶이 김치 등도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전 세계인에게 인기를 끌고, K-푸드 열기로 관련 업계 주가도 고공 행진을 하고 있으니 참 좋은 현상이다.

 

한국 전통과자의 지속적인 세계화를 기원한다.

 

기업인 신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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