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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명 중 9명, “우울증,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

하지만 개인의 ‘나약함’으로 바라보는 시선 여전해

등록일 2024년01월17일 15시2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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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및 죽음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울증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증상으로 여겨지면서도 여전히 개인의 나약함 때문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우선,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요즘 많은 사람들의 신경이 곤두서 있고(76.5%, 동의율), 일상적인 행동에도 날카롭고 극단적인 반응을 보인다(74.2%)는 데에 공감하는 태도를 보일 만큼, 한국 사회 전반에 스트레스 요인이 높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자신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 많고(65.3%, 동의율), 미래가 막연하고 불확실하다(54.7%)는 응답이 과반으로 평가되는 등 불안정한 사회에 대한 불안함 역시 높은 수준임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처럼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우울감이 보편적인 감정(87.4%, 동의율)으로 여겨지는 모습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우울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92.4%, 동의율)이자 자신도 충분히 겪을 수 있는 문제(90.9%)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어느 정도 개선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가 우울증을 겪는 것은 더 이상 쉬쉬할 일(88.3%, 동의율)이나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데(86.7%)에 공감을 내비쳤으며 우울증을 느끼는 사람은 대게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는 응답은 22.5%에 불과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아직까지 우울감이 남에게 개인적인 약함으로 비칠 수 있다(53.5%, 동의율)는 두려움이 적지 않다 보니 힘들어도 남에게 애써 밝은 척하며 이를 숨기려는 태도(56.9%)를 보이고 있는 점은 생각해 볼 만한 결과였다.

 

 

  자료 =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우울증 등의 증상을 겪게 된다면, 주변 사람에게 터놓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응답도 46.5%에 불과해,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관대해졌음에도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역시 여전히 공존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우울증의 경우 병을 숨기고 움츠러들수록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되는 결과이기도 했다. 나아가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84.6%)이 향후 한국 사회에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사회적 책임(63.1%, 동의율)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았다. 그만큼,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와 국가의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었다.

 

한편, 스스로의 행복 지수를 자가 진단한 결과 100점 만점 기준 62.5점으로 평가된 가운데,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62.7%)이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느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주로 본인의 경제적 문제(56.3%, 중복응답)와 집안의 경제적 능력(45.1%)을 꼽아, 경제적 수준이 삶의 만족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스스로의 경제적 상황을 높게 평가한 응답자를 중심으로 현재 삶의 행복지수가 두드러진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들 응답자의 경우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느낀 경험도 상대적으로 낮은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현재까지의 삶에 대해서는 대체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저 그런 삶(34.0%)이었다는 평가가 다수를 차지했다.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는 응답은 8.6%에 불과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한국 사회는 지나칠 정도로 ‘잘한다’의 기준이 높다(81.4%, 동의율)는 인식이 뚜렷한 만큼 삶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도 스스로에게 높은 기준점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이 때문인지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거나(72.4%, 동의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82.1%)를 보일 정도로 삶을 대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자신에게 던져진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69.2%, 동의율)는 믿음도 높은 수준으로, 비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더라도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삶을 헤쳐 나가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처럼 삶에 대한 목표가 뚜렷한 만큼, 평소에도 삶의 의미를 고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90.0%)이 인생은 더러 슬픈 일도, 재미있는 일도 생기기 마련이라는 데에 공감을 내비친 가운데, 살아있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좋은 일(69.2%, 동의율)이라고 여기는 경향도 강한 편이었다. 아울러 이 세상에서 사는 것이 나름 즐겁고 의미 있게 느껴진다(61.7%, 동의율)는 응답도 적지 않아,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자료 =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이와 동시에 전체 응답자 2명 중 1명(46.8%)은 평소에도 죽음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생각한 방향대로 인생이 잘 살아지지 않거나(35.9%, 중복응답) 스스로가 쓸모 없는 존재로 느껴질 때(34.6%) 죽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 때(33.1%), 다들 행복한데 나만 못산다는 생각이 들 때(28.8%) 극단적인 생각을 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대체로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느낄 때 죽음을 떠올리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한편, 스스로의 정신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평가한 응답자를 중심으로 이따금씩 죽음을 생각한다고 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 점(좋은 편 35.5%, 적당한 편 50.8%, 안 좋은 편 59.3%)은 심각하게 바라볼 문제였다. 특히 이들의 경우 요즘 사는 것이 재미가 없다고 느끼거나(좋은 편 16.0%, 적당한 편 43.3%, 안 좋은 편 63.4%),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좋은 편 4.8%, 적당한 편 15.0%, 안 좋은 편 42.4%) 등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강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바탕으로 보다 실효성 있고 현실적인 심리적 지원과 정신 건강 서비스를 마련하는 노력이 시급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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