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소비에 다이소 과자 '인기', 편의점보다 500~1000원까지 저렴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23년 다이소의 과자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같은 제품이면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유통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500원 이상 저렴하게 판매되는 품목이 많아 알뜰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면서다.
경제전문지 한경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민들이 다이소 과자를 찾는 이유에 대해 "같은 제품이 편의점, 마트 등 다른 판로보다 저렴해서"라고 입을 모았다. 20대 유모씨도 "다른 물건을 사러 와도 온 김에 과자 1~2개는 꼭 구매한다"며 "대부분 1000원, 비싸 봐야 2000원이라 부담이 없다"고 전했다.
다이소 과자코너 (한경닷컴)
다이소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편의점은 가격을 높게 책정해놓고 1+1, 2+1 등의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반면, 다이소는 균일가 정책으로 할인 행사라는 개념이 없다"며 "개별 상품에 대한 광고도 최소화하기 때문에 과자를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도 최근 다이소 제품과 편의점 제품의 중량이나 과자 조각 수를 비교하는 영상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품으로 여러 가지의 과자를 구입하려면 다이소에서, 좋아하는 특정 과자를 많이 구입하려면 다이소가 아닌 마트나 편의점이 더 저렴할 수 있다"는 조언도 내놨다. 과자를 사면서 중량과 가격, 할인 카드 등 비교까지 권하는 영상이나 누리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기자가 다이소 과자와 편의점 과자를 각각 구매해 비교해본 결과, 다이소 과자가 편의점 과자 중량 차이는 ▲롯데 치토스는 18g ▲오리온 꼬북칩 초코츄러스·콘스프맛 16g ▲롯데 꼬깔콘 고소한맛 15g ▲롯데 빼빼로 오리지널 8g·아몬드5g ▲해태 포키 극세 4g 등으로 다이소 과자가 더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제품들의 가격은 모두 다이소에서 1000원, 편의점에서는 1700원으로 다이소의 과자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빼빼로의 경우 기자가 개봉한 다이소 제품이 2~4개씩 덜 들어있긴 했지만, g당 가격을 계산해보면 편의점 제품은 31.5원, 다이소 제품은 21.7원으로 다이소 제품이 30%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식품 오레오 초코크림의 경우 중량이 100g으로 같아도 편의점보다 최대 50% 저렴했다.
편의점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 특히 할인 행사의 경우는 편의점이 더 싼 모습이었다. 이날 기준 기자가 찾은 한 CU 편의점에서는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이 2+1 할인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다이소에서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을 3봉 살 때보다 1g당 1.5원씩 더 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