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독감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동시에 예방하고 치료하는 물질을 찾았다.
포항공대(포스텍)는 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이승우 교수, 생명과학과 통합과정 박수빈·정유진씨, 네오이뮨텍 최동훈 박사 연구팀이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국제백신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통해 주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했다고 8일 밝혔다.
포항공대 제공
최근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JN.1'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 변이는 국내에서도 검출률이 50%를 넘으며 우세종을 자리 잡았다.
백신은 특정 바이러스에 대해 효과적이지만 이와 같은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 때마다 새로 개발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더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면역치료 신약으로 임상개발 중인 서방형 재조합 사이토카인 단백질(rhIL-7-hyFc)이 호흡기에서 다양한 면역세포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점에 착안해 주요 호흡기 바이러스에 치료제로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구했다.
실험 결과 이 단백질은 폐에서 후천성 T세포의 유입과 선천성 유사 T세포의 증식을 유도했다.
T세포는 우리 몸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의 한 종류다.
선천성 유사 T세포는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메커니즘대로 작동하듯 다양한 병원체에 빠르고 광범위한 방어가 가능했다.
그 결과 이 물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 등에 대해 모두 치료·예방효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특정한 바이러스가 아니라 주요 호흡기 질환에 대해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인 '셀 리포츠 메디슨'에 실렸다.
연구를 이끈 이승우 교수는 "산·학·연 협동 연구를 통해 미래 호흡기 바이러스 대유행에 대비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며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와 세균의 동시·연쇄 감염을 제어하는 보편적인 치료제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