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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행동 닷새째, 장기화 조짐에 정부 의료공백 대책 내놔

'초진환자·비대면진료' 전면 허용...정부-의료계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여론 높아져

등록일 2024년02월24일 14시3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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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에 반발해 지난 20일부터 촉발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및 현장이탈이 24일로 닷새째가 된다. 80%에 육박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냈고 전임의 등 다른 의사들까지 가세할 경우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이에 대비해 비대면진료를 전면 허용하는 등 의료공백에 따른 대비책을 내놓은 한편 물밑에서 의사단체와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나 의료단체 모두 이번 갈등의 핵심인 '2000명 증원'을 두고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덕수 총리 주재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국무총리실 제공)


 


전날 열린 TV 토론에서 보건복지부는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고,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정책적 유연성이 없으니 무슨 대화를 하겠느냐"고 정부를 탓했다.

 

정부는 23일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상위인 '심각'으로 올리고 국무총리 직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설치했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아닌 보건의료 위기 때문에 재난경보 단계가 '심각'까지 올라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3058명이던 의대 총 입학정원을 202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2000명 늘려 5058명 선발하겠다는 지난 6일 정부 발표에 상당수 의사단체는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의대 졸업 후 의사면허를 딴 뒤 전문의가 되기 위해 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22일 오후 10시 기준 주요 94개 수련병원에서 78.5%인 8897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냈다.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69.4%인 7863명이다. 복지부는 21일 오후 10시까지 100개 병원을 집계했지만, 자료를 부실하게 낸 6개 병원을 제외한 채 집계했다.


따라서 21일 오후 10시 기준 9275명이 사직서를 내고 8024명이 이탈했다는 집계보다 수치 자체는 줄었으나 전공의 사직 자체는 소폭 늘었을 수 있다. 국내 전체 전공의가 약 1만3000명으로 추산되는 만큼 80%에 육박한 규모가 단시간 내 떠났다는 의미다.


전공의가 떠난 현장은 수술을 30~50% 줄일 만큼 혼란에 휩싸였다. 수술과 입원 취소, 진료 연기 등으로 환자 불편과 불만도 커지고 있다. 전공의가 떠난 빈 자리를 전임의와 교수가 채우고는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주말이 사태의 골든타임"이라며 주말 동안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없다면 파국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정부에 "전공의들이 납득할 조치를 하지 않으면 이들과 행동을 같이하겠다"고도 했다.


전국 82개 수련병원에서 근무 중이거나 근무 예정인 임상강사·전임의들도 20일 입장문을 내고 집단 이탈에 동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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