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에 빈대가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시간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대중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인 지하철에서 연일 빈대 출몰 뉴스가 나오면서 빈자리가 생기더라도 빈대가 옮겨붙을까 잘 앉으려 하지 않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헬스장이나 영화관 등 공공장소 이용을 꺼리는 시민들도 나오고 있다. 현재 각종 커뮤니티에는 확인되지 않은 민간 빈대퇴치법이 중구난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8일 정부 합동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접수된 빈대 의심 신고건수는 30여건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4년부터 약 10년간 관련 신고는 9건에 불과했지만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대구 계명대 기숙사에서 발견된 이후 지난달 인천 모 사우나 등 전국 각지에서 출몰하고 있다.
빈대는 좁은 문틈에 숨어들어 좀처럼 '박멸'이 어렵다. 피를 빨지 않아도 성충은 최장 6개월가량 생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방제 전문가들은 바퀴벌레보다도 처리 난도가 높은 해충으로 꼽는다. 특히 자는 사람과 동물의 피만 먹는 해충으로. 감염병을 옮기진 않지만 가려움증과 2차 피부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국내 빈대 연구 문헌에 따르면 2009~2019년까지 빈대는 총 20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4건, 경기도 13건, 대구 2건, 전남 1건 등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