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당뇨 환자 급증... 설탕 포함 비만을 부르는 '과잉섭취' 주의, 식습관 개선해야
대한당뇨학회가 추산하는 국내 당뇨병 환자의 수는 600만명이고 여기에 당뇨 전단계에 있는 1500만명까지 감안하면 한국 인구의 약 40%가 당뇨병이거나 당뇨 고위험군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 즉 2030세대의 당뇨환자 수 증가가 폭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당뇨병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20, 30대는 전체의 4.8%. 지난 5년간 전체 당뇨 진료 환자 수가 24% 늘어나는 동안 20, 30대는 33% 증가한 것이다. 젊은 층의 당뇨 증가세도 문제지만 더 우려되는 상황은 2030세대가 당뇨병의 심각성을 알지만 공복, 식후 혈당 수치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오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진행한 조사에서 20, 30대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자신의 공복·식후 혈당 수치를 모른다고 답했다. 한국 20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뇨 인식 조사'에 따르면 2030연령층의 당뇨병 심각성 인지율은 89.5%로 조사됐다. 10명 중 9명은 당뇨병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정작 '공복 혈당·식사 후 혈당 수치·당화혈색소' 수치 등 당뇨병을 예방·관리하기 위해 알아야 할 수치를 안 다고 답한 응답자 수는 절반도 안 됐다.
대한당뇨병학회 원규장 이사장은 “2030세대의 당뇨병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높았으나,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에 대한 인지율이나 관리 수칙 실천율은 낮게 나타났다”며 젊은 당뇨병의 조기 발견과 관리를 위해 국가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뇨병은 식후 2시간 혈당 200㎎/㎗ 이상이거나 혈당검사·공복 혈당 126㎎/㎗ 이상, 지난 2∼3개월간 혈당 평균을 알아보는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일 경우 진단된다. 이 수치가 정상과 당뇨 사이, 즉 공복 혈당 100∼125㎎/㎗, 식후 2시간 혈당 140∼199㎎/㎗, 당화혈색소 5.7∼6.4%인 경우가 이른바 ‘전당뇨’다.
많은 사람이 공복 혈당이 99㎎/㎗로 ‘정상’이 나오면 안심이지만 혈당 수치에 비례해 당뇨 ‘진입’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젊을 때 당뇨병에 걸리면 질병 노출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더 길어지기 때문에 합병증에도 유의해야 한다. 당뇨로 인한 당뇨병망막병증, 만성신장질환, 심뇌혈관질환 등으로 연결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뇌졸중 빈도가 3배 정도 높고, 이로 인한 사망률 또한 높다. 이는 당뇨 전단계도 마찬가지다. 매년 5∼10%의 당뇨병 전단계 환자가 당뇨병으로 진행되고, 당뇨병 전단계에서 10년쯤 지나면 11% 정도에서 심혈관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탕후루, 스무디 등 젊은층에서 유행하는 디저트 식품을 ‘주범’으로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 설탕과 같은 단당류가 당뇨 인구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설탕 자체가 당뇨를 부르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설탕을 포함해 비만을 부르는 지방, 탄수화물, 육류 과잉섭취를 전반적으로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뇨병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겨 몸 안의 포도당이 분해되지 않고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질환을 말한다. 주요 발병 원인으론 불규칙한 식습관과 비만, 운동 부족과 과도한 스트레스, 가족력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증상 없이 뇌졸중, 심근경색 등 합병증까지 일으켜 '침묵의 암살자'로까지 불리는 만큼 세계보건기구는 매년 11월14일을 '세계 당뇨의 날'로 지정해 인식 제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가 우려될 때 음주와 흡연을 피하고 일정한 시간에 적정량의 음식을 먹는 것을 권한다. 식사 중에는 채소류를 충분히 섭취하고 설탕과 같은 단당류와 동물성 단백질,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에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매일 30~60분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병행하면 당뇨병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