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24일 오후 의대 증원을 반영한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 계획을 심의해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내년도 전국 40개 대학 의대 정원은 기존 3058명에서 1509명이 늘어난 4567명으로 확정됐다. 1998년 제주대 의대가 신설되며 의대 정원이 늘어난 이후 27년 만이다.
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내년도 의대 증원분,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 수시와 정시 비율 등을 40분가량 심의한 결과 확정됐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시도교육감, 대학 총장, 고교 교장, 학부모 대표 등 21명으로 구성되는데 만장일치로 통과를 결정했다고 한다.
대교협은 이날 확정된 내년도 대입 계획을 정리해 오는 30일 발표한다. 각 대학은 대교협 발표 이후 31일까지 내년도 입시 모집 요강을 홈페이지에 올려 수험생에 공고한다.
전날 전의교협은 대법원에 탄원서를 내고 의대 증원 취소소송의 집행정지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대학들의 모집요강 발표를 멈추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결과에 의과대학 교수들은 교육여건 악화에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25일 교육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지난 22~23일 전국 의대 30곳 교수 776명을 대상으로 모집인원 증원 관련 설문을 실시했다.
전의교협은 교수들이 재직하는 학교의 종합적 역량을 고려해 증원 후 건물과 시설·병원 및 교원 등을 적절히 확보해 의학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 78%인 605명이 '매우 그렇지 않다'에 답했으며 17.4%인 135명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95.3%가 부정적으로 관측한 것이다.
'매우 그렇다'(6명)와 '그렇다'(9명) 등 긍정적으로 관측한 응답자는 15명에 그쳐 전체 1.9%에 머물렀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로 증원이 이뤄질 경우 학생들의 입학과 진급에 맞춰 강의실 등 건물이 적절하게 준비될 수 있는지 묻자, 응답자 95.2%인 739명이 '그렇지 않다' 및 '매우 그렇지 않다' 등 부정 응답했다.
시뮬레이션 센터나 도서관 및 의학기자재 등의 시설이 적절하게 준비될 수 없다는 응답은 748명(96.3%)였다.
학생들의 입학과 진급에 맞춰 교수를 적절하게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응답자도 749명(96.5%)에 달했다.
나아가 응답자 725명(93.4%)는 증원이 이뤄질 시 학생들의 진급에 맞춰 적절한 임상실습 교육을 위한 의대 교육병원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