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자녀둔 가구, 교육 지출중 절반이 사교육으로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만 나홀로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교육비 지출은 코로나19가 진정되는 시기였던 2021년 1분기를 시작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체 가계기출 항목 중 유일하게 증가 흐름이 3년 동안 한번도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의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0만8천원이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3.9% 증가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6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교육부)
이중에서 분기당 교육 지출은 25만6천원으로, 전체 소비지출 중 9.1%를 차지했다. 작년(23만9천원)과 비교해 1년 새 7.0% 증가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23만9000원)보다 7.0% 늘어난 액수다. 2021년 1분기 이후 11개 분기 연속 증가세(전년 동기 대비)다.
물가 영향을 배제한 실질 소비지출로도 교육 지출은 11분기 연속 꾸준히 증가했다. 분기별 평균 증가율도 11.5%로 전체 소비지출의 평균 증가율(5.2%)을 크게 웃돌았다.
교육비는 살림살이가 어려워져도 늘어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지난 2분기 실질 소비지출이 0.5%, 처분 가능 소득이 5.9% 각각 감소했지만 교육 지출은 0.4%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혼 자녀의 사교육비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3분기 미혼 자녀를 둔 부부 가구의 교육 지출은 62만9천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15.8% 증가했다. 이들 가구의 학원 및 보습교육 지출은 43만8천원이었다. 교육 지출 중 대다수가 사교육비로 들어간 것이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교육 지출은 67만4천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9.4% 증가했다. 반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교육 지출은 2만8천원으로 작년보다 13.9% 감소했다. 다만 통상적으로 1분위에 자녀가 없는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아 전체적인 교육비가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