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한국프로야구의 역사이자 야구 예능 프로 ‘최강야구’ 의 야신 김성근 감독이 JTBC뉴스룸에 출연했다.
1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을 찾은 김성근 감독은 앵커의 첫 질문인 ‘80세에도 아직 야구를 모른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묻자 “지금 이 나이가 돼도 갈수록 어렵다. 선수도 바뀌고 야구도 새로워지고 도저히 못 따라가겠더라.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 면서 “왜냐하면 이겨야 되는데 해왔던 대로 하면 안 될거 같았다. 리더라는 자리는 편하게 있는 자리가 결코 아니다. 우리 팀 선수들이 가족과 함께 행복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고 그러려면 정말 준비를 잘해야 한다.” 고 답했다.
‘최강야구’ 덕분에 어린이들도 김성근 감독을 알아보고 막 사인을 받는 상황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그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애정이고 그게 눈에도 보이니까 열심히 해야 되고 이겨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며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이 팬들사이에서 불리는 ‘성근어’ 즉 김성근 감독 특유의 발음과 화법이 익숙치 않아 잘 못 알아 듣는 것에 대해 “선수 본인들도 내가 하는 말을 못 알아듣고, 나도 못 알아들을 때가 많다. 그럴때마다 정근우가 통역해준다. 이대호도 정근우의 통역덕분에 알아듣는다.” 면서 “이제는 갖고 논다”며 웃었다.
상대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원포인트레슨까지 해주는 김성근 감독은 “그쪽에서 원하는 경우면 하나라도 더 이야기해주고 싶을 때가 많다. 하지만 먼저 말하지 않으면 실례가 될 수 있기에 내가 먼저 하지는 않는다.” 면서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어하는 어린 선수들을 보면 “재미있다. 새로운 거를 가르치고 그걸 받아들이는 의지가 보이는 어린아이들을 가르치고 가까워지는 일 자체가 굉장히 흥미롭다. 나 스스로도 그런 일이 즐거운 일이구나를 새삼스레 느낀다.” 고 말했다.
최강야구 시즌2 초반에 선수들에게 한 명언인 '돈 받으면 프로다.' ‘타협하고 후퇴하지말라’ ‘리더는 비정해야 한다”는 언급에 대해 “어디서 일을 하든 간에 돈을 받으면 일을 해야 된다. 그게 의무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 중에 돈을 받든 안 받든 자신이 하는 일에 사명보다는 무감각한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며 안타까워 했다.
또한 ‘비정한 리더’라는 것에 대해 “애정없이는 비정할 수 없다. 애정이 있으니까 접촉하고 자꾸 뭔가를 해주려고 하는거다. 비정하다고 해도 시킨다. 같이 힘들게 하기에 집에 가면 그냥 쓰러진다. 그렇지만 안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또 기다리는 선수가 있는 데 해야 된다’고 답했다.
프로야구 감독 생활 중에 3번의 암투병에도 쉬지않고 경기에 나섰던 김감독은 “항암치료 중에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진통제 6개를 먹으면서 경기를 했다. 아픈 티를 내는 것 자체가 이미 패자다. 후퇴할 수 밖에 없기에 이겨내야 된다.”고 여전한 의지를 밝혔다.
이번에 발간된 김성근 감독의 책 제목 ‘인생은 순간이다’에 대한 질문에 “순간이라는 것은 세상 모든 움직임의 기초다. 모든 것이 순간으로 시작되는데 순간순간에 나오는 아이디어나 생각을 잡아야 세상을 이겨나갈 수 있다. 그 순간을 놓치고 여유가지며 사는 사람은 아무것도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자신의 삶을 평생 비상식과 싸워온 ‘모퉁이 인생’이라고 언급한 대해서도 “사람은 앞으로 가야 움직이지 뒤로 간다고 움직이지 않는다. 한때 눈이 안 보일 때가 있었다. 근데 내색을 안 하고 시합을 했다. 아픈 건 아픈거고 견뎌내고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고 밝혔다.
끝으로 100세까지 건강히 야구해달라는 바람에 김성근 감독은 “100세까지 살 거 같지는 않다.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얼만큼 더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올 한해 선수들이 나한테 가까이 와준 것이 제일 즐거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리고 “선수들 뿐만 아니라 팬들도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올 해 야구 감독하면서 처음으로 욕을 안 먹었다.” 덧붙이며 “왜냐하면 ‘최강야구’에는 다른 상대방 팀이 없이 한 팀뿐이다. 그래서 욕할 게 없는 것”라며 웃었다,
(사진 = JTBC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