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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6명, 가족이 꼭 '혈연'기반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

힘들 때 함께하는 ‘가족’ 단, 그것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달라진 가족관

등록일 2023년12월15일 13시28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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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비혼족 포함)’, ‘딩크족’ 등 다양해진 가족 형태

 

 

가족에 대한 개방적 인식이 점점 높아지고 1인가구 비혼가구 등  가족구성이 다양해지면서 가족관도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가족관 및 가족관계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1인 가구, 비혼족 등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가족 구성원 간 높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울러 가족 구성원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는 경제적 여유가 중요한 조건으로 여겨지는 모습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자료 제공 =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먼저, 최근 전통적 가족 형태가 변화하면서 소규모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부모-부모-자녀로 이루어진 3대 가족이나 부모-(결혼한)자녀로 이루어진 2대 가족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1인 가구, 자식을 낳지 않는 딩크족,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족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57.1%)이 가족이 꼭 ‘혈연’으로만 이루어질 필요는 없다고 바라보는 가운데, 부부간 이혼을 흠이라 생각하지 않고(71.7%, 동의율)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는다면 별거도 부정적으로 볼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62.9%)도 적지 않아, 가족 형태의 변화와 함께 가족 해체에 대한 인식도 점차 개방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1020 저연령층에서 가족관계는 혈연 기반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인 만큼(10대 60.5%, 20대 65.5%, 30대 53.5%, 40대 52.0%, 50대 54.0%), 가족 형태에 대한 고정관념이 더욱 옅어질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었다.

 

 

 

가족 공동체 간 유대감 수준 높게 나타나
단, 가족 분위기 보수적일수록 유대감 크게 못 느껴

 

전통적인 가족 형태가 다분화되고 있지만 가족 공동체에 느끼는 유대감은 여전히 높게 평가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가족을 늘 감사한 존재(75.3%, 동의율)이자 어려울 때 함께 의지하는 존재(87.3%)로 받아들이고 있었으며, 특히 일상생활이 불안할 때 가족의 소중함을 크게 느끼는 모습(81.0%)을 살펴볼 수 있었다.

 

서로를 지지해 주고 격려해 줄 뿐만 아니라(76.7%, 동의율), 잘못을 하더라도 가족은 무조건 내 편이 되어줄 것이란 믿음이 적지 않은 만큼(67.2%) 가족 간 유대관계가 깊이 형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아가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66.8%)은 가족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는 데에 동의를 내비쳤으며, 가족이 나의 전부라는 응답은 62.8%의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가정 내 분위기가 보수적인 경우, 가족 구성원에게 유대감을 느끼거나 정서적으로 의지하고 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점은 생각해 볼 만한 결과였다. 평소 가족 간 대화가 부족하고 가족 간 위계 관계가 공고할 경우 가족관계 유대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적당한 기준선’이 필요한 가족관계
67.3%, “앞으로 가족에게 소홀해지는 사람들 더 많아질 것”

 

전반적으로 가족 구성원 간 유대감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동시에 가족이라고 해서 꼭 같이 살 필요는 없다(72.9%, 동의율)는 인식이 강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함께 지내더라도 가족 간 지켜야 할 예의가 있고(96.3%, 동의율), 서로의 기분과 감정을 맞춰줄 필요가 있다는 응답을 높게 평가(79.3%)한 만큼, 건강한 가족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기준선’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모습이었다.

 

나아가 전체 응답자 2명 중 1명(51.7%)은 가족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갈 필요가 있다는 데에 공감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가족이 자신의 인생 모든 것을 책임져 줄 수 없다 보니 가족보다 자신의 인생을 더 중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67.3%)은 앞으로 가족들에게 소홀해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요즘은 무늬만 가족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응답이 57.6%에 달한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10대 응답자를 중심으로 요즘 같은 사회에선 형제보다 친구가 낫다(10대 43.5%, 20대 16.5%, 30대 21.5%, 40대 21.5%, 50대 24.0%)는 응답이 뚜렷한 특징을 보일 정도로 가족보다는 친구 관계에 더 많은 애정을 쏟고 있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다.

 

 

 

가족관계에 ‘경제적 상황’이 미치는 영향 큰 편
전체 10명 중 6명, “경제적 여유 없다면 자식 낳지 않아야”

 

한편, 건강한 가족관계에는 가족의 경제적 상황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8.4%)이 좋은 가족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금전적인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친 가운데, 가족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그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72.4%, 동의율)는 응답이 높게 평가된 것이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가정일수록 가족관계가 좋은 것 같다(67.4%, 동의율)는 인식도 적지 않았는데, 이러한 인식은 자녀 양육에 대한 태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부모가 된다면 내 자녀에게는 남들에게 꿀리지 않을 만큼 경제적으로 풍족하게(79.9%, 동의율), 무엇이든 아낌없이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상당(74.8%)했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면 차라리 자식을 낳지 않는 것이 낫다(60.9%)는 태도를 내비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만큼 요즘은 자식이 하고 싶은 것을 잘 할 수 있도록 부모가 서포트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80.0%, 동의율)로 여겨지고 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지금의 한국 사회가 자녀를 낳고 싶어도 경제적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는 쓸쓸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염려가 되는 결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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