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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에 ‘이슬람사원 짓겠다’… 한국인 무슬림 유튜버 토지계약 체결

"선교 스튜디오도 만들 것 완공까지 재무적 도움 필요" 후원 요청도, 주민 반발 거세 실제 건립까진 많은 어려움 예상

등록일 2024년04월17일 16시5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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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한국인 무슬림 유튜버가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토지 계약서를 공개했다. 17일 유튜브에 따르면 유튜버 다우드 킴(Daud Kim)은 지난 13일 공지글을 통해 "드디어 여러분의 도움으로 인천에 이슬람 사원(Masjid)를 건설하기 위한 토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곳은 예배당(mosque)이 될 것"이라며 "나는 기도를 위한 장소와 한국인들에게 선교(Da’wah·)하기 위한 이슬람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지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는 이것이 거대한 발걸음이라고 믿는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나는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모든 거리가 아잔(Azan·이슬람 사원에서 울리는 기도의 종)으로 가득차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건물을 완공하려면 재무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도와주실 분들은 여기 기부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우드킴 유튜브 캡처
 

 

하지만 실제 이슬람 사원 건립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고 선언한 지역 주변에는 많은 학교들이 몰려 있어 주민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종주민들로 구성된 오픈채팅방에서는 이슬람 사원 반대에 대한 의견이 즐비한 상태다. 한 주민은 “영종의 땅 값이 싸서 들어오는 것이냐. 이슬람 사원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반대 시위를 해야 한다”, “화가 난다”라는 등의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최근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도 대구 북구 대현동에 대형 이슬람사원을 지으려고 시도했지만 주민들의 항의로 4년째 완공이 미뤄지고 있다.

관할 지차체인 중구도 해당 부지에 이슬람 사원을 건설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개발행위 허가 심의 과정에서 고려되는 여러 가지 제반 사항 때문이다.

다우드 킴이 이슬람 사원을 건설하기 위해 토지계약을 체결한 부지는 영종도 운복동 일대로 교통 여건이 좋지 못해 종교집회장 허가가 나기 어렵다는 게 중구의 설명이다. 특히 해당 소식이 언론 등을 통해 확산되자 지역 주민들의 갈등이 유발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중구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부지에 대한 매매가 완료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종교시설를 짓기 위해서는 소유권을 득한 다음 건축허가 신청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해당 부지의 위치를 특정해 검토를 해봤으나, 도로 여건이 좋지 않아 건축허가가 승인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건축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주민들의 갈등이 예상되는 만큼 종합적으로 검토해 건축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우드 킴은 천주교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한 한국인 유튜버다. 주로 이슬람 국가들을 여행하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만든다. 우리나라보다 이슬람권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552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는 2020년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내에서 성범죄 사건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고백하고 사과문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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