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수요공감칼럼] 사과 이야기

신종근 칼럼리스트

등록일 2024년05월29일 12시3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카카오톡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작년 추석에 제수용 사과 1개 가격이 9,800원이라고 기록적인 이슈가 되었는데 그 뒤로 14,800원에 판매 한다고 나오더니 백화점에서는 사과 1개 가격이 19,800원이라는 가격표가 보인다. 

 

얼마 전에 농식품부에서 발표하기를 사과의 경우 지난해 이상저온, 우박 등 기상 재해로 생산량이 30% 정도 감소했으나, 올해는 저온 피해가 없어 생육이 양호하며 평년 수준의 생산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가을 날 사과 밭에 빨간 사과가 다 익을 때 까지 무슨 변수들이 나타날 지 아직은 누구도 모른다.

 

매일 아침에 사과 한 개 먹으면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그 좋다는 사과 먹기도 무척 어렵게 되었다.


사과도 휴대폰처럼 꼭 필요하여도 비싸지고 사과는 가진 자를 선택하고 돈을 요구한다.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 떡이나 부쳐 먹지' 옛 노래가 생각나고 언감생심 기분도 든다.

 

 


 

 

 

그렇더라도 사과 먹으며 온갖 사과 이야기 하다가 보면 재미있게 밤을 새울 수도 있으리라.
사과와 관련한 이야깃거리 몇 가지를 뽑아 본다.

 

 

1.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스피노자의 명언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16세기 독일 종교 개혁가인 마틴 루터의 발언임을 언급하는 곳도 많다.
어찌하든 가슴 깊은 곳으로 느낌이 와 닿는 내용이다.

 

 

2.
"(굶주린 듯) 계속 추구하고, (우직하게) 계속 시도하라. (Stay hungry, stay foolish.)"
한입 베어 먹은 사과 상표로 세계 제일의 회사 애플을 만들었던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졸업식 축사로 한 말이다.

 

 

3.
다양하게 많은 사과 정물화를 그렸던 화가 세잔의 그림을 보고 세계인은 깊은 울림을 전달 받았다.
프랑스의 화가이자 평론가인 모리스 드니는 “세잔의 사과는 마음에 말을 건넨다.”라고 하였다.

 

 

4.
그리스 로마 신화에 사과로 인하여 나라의 흥망성쇠가 결정된 이야기가 나온다.
세 여신,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사이에 누가 가장 아름다운 여신인 가를 놓고 다툼이 벌어졌다. 제우스가 그 심판을 파리스에게 맡겼고, 헤라는 절대권력을, 아테나는 끝없는 지혜를, 아프로디테는 지상 최고의 미인을 제시하는 조건으로 각각 파리스에게 황금사과를 요구했는데 파리스가 아프로디테의 손을 들어줬다. 그래서 아프로디테는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황금사과를 받은 대가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인 헬레네를 아내로 맞게 해 주었는데 그것이 트로이 멸망의 단초가 되었다.

 

 

5.
성경에서 선악과라는 한 개의 사과로 아담과 이브는 낙원에서 쫓겨나고 죄의 삶을 살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도록 가장 많은 사람이 읽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선악과가 꼭 사과라고 명확하게 지적한 대목은 성경 어느 구절에도 찾아볼 수 없지만 많은 사료에서 사과로 이야기 되어 오고 있다.

 

 

6.
희곡 오페라에 많이 등장하는 윌리엄 텔 서곡으로 알려진 빌헬름 텔의 사과도 있다. 아들에 머리에 사과를 올려놓고 화살을 쏘았다는 이야기다.

 

 


 

 

7.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고 알려진 뉴턴의 사과는 천재 과학자의 깨우침으로 유명하다.

또 그는 아주 활발한 주식투자자였는데 인류 역사상 가장 이성적이고 과학적이었던 그도 영국 South Sea 주식에 투자해 전 재산의 약 90%를 날린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8.
배호의 '능금 빛 순정' 노래를 좋아했고  배성의 '능금 꽃' 노래에도 장단을 맞추곤 하던 시절이 있었다.
능금은 야생 사과라고 하는데 전에는 사과와 능금을 굳이 구분하지 않았고  패티킴이 부른 '능금 꽃 피는 내 고향' 노래는 대구 찬가로 유명하였다.

 

 

초록 사과 노란 사과도 있지만 빨간 사과는 인류 역사와 함께 하여 왔다.


다음 역사도 사과와 함께 갈 것이다.


나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앞으로 어떤 사과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인가?

 

아이디어가 빨리 나오지 않는다고 사과부터 하지 말고 사과로 만든 음식을 들어 본다. 
사과 파이 사과 잼 사과 주스 사과 식초 등.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하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로 만든 음식을 먹는다.

 

신종근
(Shin Jong Keun / 申 鍾 根)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