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은 물론 언론들 취재 열기도 대단…"중국 내 최고 인기 판다 될 것"
대한민국 용인에서 태어나 전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푸린세스 ’푸바오’가 한국과 중국에서의 3개월여만의 검역, 격리 및 적응을 마치고 12일 마침내 대중에 공개됐다.
이날 오전 라이브로 생중계된 영상 속 푸바오는 탁월한 적응 능력을 보였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공식 계정
‘비공개접객’ 이니 ‘학대’니 검역기간 동안 푸바오 관련 수많은 논란으로 한국은 물론 중국인들도 큰 우려를 했으나 푸바오는 오랜만에 만난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특유의 먹방을 보여주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실내 생활 공간에 대기하던 푸바오는 원형 창살이 달린 철문이 열리자 야외 방사장으로 걸어 나왔다.
이후 입구 옆 벽을 짚고 기지개를 켠 푸바오는 다시 실내로 들어가려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가 곧바로 방사장 풀밭으로 걸어 나왔다. 약 5분가량 어슬렁거리며 산책을 한 푸바오는 나무 탁자위에 준비해 둔 먹이통으로 다가가 첫 먹이로 당근을 빼 들었다.
그러다가 이내 대나무를 뽑아 들고 바위모양의 조형물 위로 쏜살같이 올라갔다. 양손에 대나무를 들고 기대고 앉아 맛있게 대나무를 먹어 치운 푸바오는 다시 먹이통이 있는 탁자로 내려가 계속 대나무를 줄기차게 먹어치웠다.
야외로 나온 지 약 30분이 지나서는 아예 먹이통을 다리 사이에 끼고 본격적인 ‘먹방’을 선보였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탁자 위에 벌러덩 누워 휴식을 취했고 벌떡 일어나 엉덩이를 흔들기도 했다.
탁자에서 내려온 푸바오는 조그만 인공 연못으로 가서 잠시 물을 마셨고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인 양 풀밭을 어슬렁거리며 산책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선수핑기지 중심에 약 300㎡(91평) 면적으로 꾸며진 푸바오 전용 야외 방사장은 나무와 풀, 작은 연못이 어울린 정원 형태였다. 푸바오는 몰려든 취재진을 개의치 않는듯 통나무 판에 올라 미리 마련된 대나무 죽순을 먹었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측은 두 명의 앵커와 사육사와 대담 프로그램을 통해 푸바오가 먹이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건강 상태는 어떤지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푸바오를 맞는 중국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해발 1700m에 위치한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에는 이른 시간부터 많은 취재진과 푸바오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특히 중국 각지에서 비행기로 기차로 몰려온 수많은 현지 팬들은 건강한 푸바오의 모습에 환호와 함께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중앙방송(CC-TV)과 현지의 쓰촨위성방송을 비롯해 후난위성방송의 OTT 망고TV 등이 일제히 “福宝来了(푸바오가 왔어요)”란 제목으로 첫 대중 공개 현장을 생중계했다.
푸바오는 미국에서 온 동갑내기 스타 판다와 같은 기지 식구가 됐다. 지난 2020년 8월 21일 미국 워싱턴 국립공원에서 태어나 7월 30일 태어난 푸바오보다 한 달 어린 수컷 샤오치지(小奇迹)가 주인공. 작은 기적이라는 뜻의 샤오치지는 지난해 11월 8일 부모 판다와 함께 이곳 선수핑기지로 반환된 뒤 12월 대중에게 공개됐다. 한국과 미국에서 태어난 판다 푸바오와 샤오치지가 서로 이웃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