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중국 SNS 웨이보에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공장에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중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키며 중국맥주 기피 현상을 불러오는 등 후폭풍이 여전히 거세다.
국내 소비자들 역시 칭다오 맥주는 물론 중국맥주 소비 자체를 기피하게 되자 국내 수입사가 직격탄을 맞았다. 동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자, 수입사의 매출도 급감하면서 급기야 희망퇴직을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16일 칭다오맥주 국내 수입사인 비어케이는 직원 108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상이 공개된 지 26일만이다.
동영상 논란 이후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비어케이 경영상황은 급격하게 나빠졌다. 해당 논란 이후(10월21일~11월14일) 전월 대비 칭다오 맥주판매는 A편의점에서 52.4% 감소했고, B편의점(47%)과 C편의점(45%)에서도 매출이 반토막 상태다. 국내 수입맥주 1위 자리를 지키던 칭다오가 동영상 하나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은 것이다.
동영상이 공개되고 거센 논란이 일어나자 비어케이 측은 수출용 칭다오가 제조되는 공장에서 일어나지 않았기에 위생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후 핑두시 합동조사팀은 지난 11월 1일 해당 사건은 맥아를 옮기는 외주 인력들 사이의 다툼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고의로 문제 행위를 한 인부는 구금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칭다오맥주주식유한공사도 직원관리 강화, 맥아봉인 등 생산·가공 과정에서의 위생관리 등 주요 시정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공식 사과했다.
비어케이도 지난 11월 3일 수입된 칭다오 제품의 안전성 검증을 위해 출고 전 단계에 있는 모든 제품에 대한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절차에 따라 식품위생검사기관에서 검사를 진행하겠다고까지 했지만 중국산 제품의 반복돼온 위생문제 탓에 '중국산 포비아'가 회자되며, 칭다오 반품 요청, 기피 현상 등으로 국내 칭따오 판매량이 크게 줄었고 결국 수입사는 구조조정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중국맥주 수입이 급감하면서 반사이익으로 일본 맥주 수입은 300% 넘게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동월보다42.6% 감소한 2281t, 수입액은 37.7% 줄어든 192만7000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7243t, 수입액은 613만9000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302.7%, 377.4% 급증했다.
대형마트와편의점 매대에는 칭다오 대신 아사히, 삿포로, 기린 등의 일본 맥주가 자리를 차지하면서 수입량이 늘어났다는 추정이다.
우리나라의 전체 외국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동월보다 9.4% 증가한 1만8753t, 수입액은 23.6% 늘어난 1734만8000달러로 집계됐다.
수입국별로 일본이 수입량 7243t(38.6%)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중국(2281t), 네덜란드(2224t), 체코(1549t), 독일(1367t), 미국(923t)등 순이었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맥주 수출량은 지난해 동월보다 18.3% 증가한 7494t, 수출액은 47.7% 늘어난 573만5000달러였으나 1161만3000달러 맥주 무역수지 적자를 보였다.
반면 지난달 소주 수출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6.3% 증가한 6185t, 수출액은 29.4% 늘어난 945만4000달러로, 25t의 수입량과 16만5000달러의 수입액에 크게 앞서며 928만9000달러의 무역수지 흑자였다. 소주 수출국으로는 일본이 3160t(51.1%)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미국이 1020t(16.5%)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