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생의 필적확인문구는 양광모 시인의 '가장 넓은 길'의 한 구절인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였다.
수능 문제지에 제시되는 필적 확인 문구는 매 과목마다 답안지에 컴퓨터 사인펜을 이용해 정자로 직접 따라 쓴다. 매년 문구가 다른만큼 올해도 어떤 문장이 실리는지 관심이 쏠렸다.
필적확인란 문구(Certifying Statement)는 시험의 답안지에 자필로 기재하여 사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본인 확인용으로 사용하는 특정한 문구. 필적을 확인하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에 사용되고 있다.
필적확인란이 도입된 계기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해 적발된 사람만 3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의 부정행위가 발각되며 다음해부터 도입된 전자기기 압수, 필기구 일괄 제공 등 엄격해진 부정행위 방지 조치 중의 하나이다.
필적확인 문구 선정은 수능과 모의평가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하고 있는데, 출제위원장단이 문구를 추천하면 위원들이 투표로 결정하고 있다. 문구는 필적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적 요소가 충분히 담긴 문장 가운데, 수험생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내용이 선정되고 있다. 2005년 6월 모의평가 때 처음 등장한 필적확인 문구는 윤동주의 <서시>의 한 구절인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었으며, 2005년 치러진 2006학년도 수능에서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의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 빛’이 필적 확인 문구로 처음 사용됐다. 특히 해당 문구는 2017학년도 수능에 한 번 더 쓰였다.
역대 수능 필적 확인 문구 중에는 정지용 시인의 시가 가장 많았고(3차례 2006, 2007년, 2017학년도) 2019년 김남조 시인의 '편지'의 한 구절인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 없다"는 당시에 큰 화제가 됐다.
2021년에는 나태주 시인의 시 '들길을 걸으며' 중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이었고, 2022년에는 이해인 수녀의 '작은 노래2'의 한 구절인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 2023년에는 한용운 시인의 '나의 꿈' 중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가 채택됐다.
기본적으로 띄어쓰기를 제외하고 12자에서 19자 사이의 문구를 선별한다. 엄격한 팬그램은 아니지만, 필적확인을 위한 것답게 사람마다 필적이 매우 상이한 ㄹ, ㅁ, ㅂ중 2개 이상이 반드시 포함되며, 그밖에도 사람마다 다 다르게 쓰는 ㅊ, ㅌ, ㅎ도 자주 등장한다. 또한 평가원에서 직접 시행하는 6평과 9평, 그리고 수능의 필적확인란에는 겹받침이 반드시 한 개 이상 포함되어야만 한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란 문구를 예로 들면, 띄어쓰기를 제외하고 14자이고, ㄹ,ㅁ,ㅂ을 모두 포함하고, 겹받침이 있으므로 필적확인란 조건에 모두 맞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2011년 시행)까지는 컴퓨터 답안지에 필적확인 문구가 있었지만, 2013학년도부터는 시험지 표지에 필적확인 문구가 기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