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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성료…역대 최다 148만명 방문

25개국 35개 단체 참가…지역 농특산물 기반·탈춤 스토리 담은 축제 먹거리 개발

등록일 2024년10월07일 15시1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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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열흘간 탈춤의 열기에 빠지게 한 '202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막을 내렸다. 열흘 동안 148만명이 방문하며 역대 최다 관람객을 기록했다.

 

세계보편문화인 탈과 탈춤을 기반으로 세계인을 하나로 만든 대한민국 명예대표 문화관광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탈과 탈춤 콘텐츠가 가득하고,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가 다양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축제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됐으며, 코로나19 이후 다시 예년처럼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10일간 진행됐다. 중앙선1942안동역과 원도심 그리고 탈춤공원 일대에서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문화의 춤’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는 148만여 명이 다녀가며 대한민국 대표 축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특히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25개국 35개 단체 해외공연단이 참가하고, 다양한 탈과 탈춤 콘텐츠를 축제장 전역에서 만나볼 수 있었으며,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존에서는 지역의 농특산물과 탈춤 속에 등장하는 먹거리 소재를 활용한 탈춤 축제만의 특색있는 음식을 개발하고 저렴하게 판매해 큰 호응을 얻었다.

 

글로벌 축제 지향 위해 25개국 35개 단체에서 초청된 공연단이 국가별 이색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경연대회와 자유참가 프로그램 공연을 위해 해외 13개 단체가 자비로 참가해 안동탈춤축제의 세계적인 인지도를 과시했다는 평이다.

 

 

 권기창 시장이 수시로 퍼레이드를 펼치는 해외공연단 및 관광객들과 함께 퍼레이드에 참가 중이다. 안동시 제공

 

 

안동시와 축제 기관은 이번 축제에서 페루를 주빈국으로 정하고 축제 기간 페루와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전 세계가 인정한 한국의 탈춤 17개 팀이 축제 기간 내내 신명을 돋웠다.

 

개막식과 축제 기간 주한 외국인 대사 일행단을 비롯 외국인을 초청 진행한 팸투어는 축제 홍보는 물론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해외에 알리는 데 한 몫을 톡톡이 했다.

 

또 축제장을 찾는 외국인 응대를 위해 안동시는 공무원 통역지원단을 운영했다. 축제재단에서는 페스타 프랜즈 국제교류 홍보단과 외국어 통역안내원을 안내소에 배치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맞이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모든 사람이 탈을 쉽게 착용할 수 있는 공간인 '마스크 체인지존'을 운영한 점도 주목된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햇빛 가림용 모자탈을 배부하고, 마스크 체인지 존에서는 이벤트 행사를 통해 오방색 탈을 나눠 줘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쉽게 탈을 착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축제를 통한 우리나라 전통탈놀이의 대중화를 모색했다.

 

축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게릴라 공연을 진행한 '오방신기' 탈놀이단과 탈춤외전 시장놀이패도 관객들의 신명을 이끌었다.

 

축제장에 설치된 마스크샵에서는 자신만의 탈을 만들고, 전통탈춤인 하회별신굿탈놀이와 현대탈춤인 탈랄라 댄스 배우기 프로그램은 체험축제의 면모를 선사했다.

 

올 축제에서 또 주목받은 프로그램은 안동지역의 전통음식이 축제와 어우러진 점이다.

 

안동시와 축제재단은 축제 먹거리를 개발키 위해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와 협력, 탈춤 속에 등장하는 대사와 소재에 기반해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해 선 보여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고려해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판매해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고 위생, 친절 등 사전 교육을 실시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에게 탈춤 축제의 좋은 이미지를 남겼다는 평가이다.

 

특히 축제장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 중 90%를 지역의 상인으로 구성해 축제 비용을 지역으로 환원시키는 선순환적 구조를 정착시킨 점도 주목받았다.

 

안동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선보인 음식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업하거나 신메뉴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축제를 통한 원도심 활성화 전략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안동시는 옛 안동역 부지인 '중앙선1942안동역'을 메인 행사장으로 구성하고 탈춤공원과 원도심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게 만들어 옛 안동역 부지 공간을 '단절의 장소에서 소통의 공간'으로 연결해 안동시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창출시켰다.

 

행사장에는 교통과 주차관리를 위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모범운전자회, 해병전우회, 월남참전자회, 경북수난구조대, 자율방범대 등이 참여했다. 또한 안동시청 전체 공무원이 축제지원단으로 편성돼 성황리에 축제를 마무리하는 데 일조했다. 전문 경호경비업체가 행사장의 안전을 위해 행사 기간 내내 상주하며 안전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했다.

 

 




대한민국 대표축제의 위상을 높이고 브랜드가치를 제고하며 지역과 함께 상생한다는 탈춤 축제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지만, 지역상권과 연계한 공동 성장을 더 확장하고 글로벌한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 함께 고민하고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도 노출했다.


첫째, 콘텐츠 확대와 공간 확장에 따라 볼거리는 많아졌지만, 산발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체계적인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탈춤축제의 대표 프로그램들을 더욱 강화하고, 소소한 프로그램들은 자연스럽게 녹아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탈춤공연이 가지는 위상과 인기몰이를 통한 다양한 활용방안이 고민돼야 한다. 탈춤 축제에서 진행하는 일회성 초청공연에서 체험, 기획공연 등 한국의 탈춤을 활용하고 창의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필요하다.


셋째, 지난해에 이어 구 역사부지에 기반시설이 보완됐지만, 급증한 관광객을 위해 유휴부지 활용과 동선계획, 기반시설, 편의공간, 보안, 접근방식, 공간 배치 등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와 고민이 더욱 필요해졌다. 또한 축제 주요 공간이 여전히 원도심 일대에만 집중된 구조에서 벗어나, 이제는 안동시 전체가 축제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확장해야 한다.


넷째, 국제적인 축제로써 축제에 참가하는 공연단, 교류단 등에 대한 규모 확장과 수준 높은 공연단 초청에 대한 검토와 질적 성장도 필요하다. 축제장과 안동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편의시설과 안내, 시스템에 대한 세부적인 점검도 필요하다.


다섯째, 올해 ‘마스크체인지존’을 조성하고 탈 보급과 배부에 대한 시도로 많은 사람이 탈을 들고는 있었으나, 여전히 착용에 대한 문제들이 지적됐다. 착용이 용이하고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탈 콘텐츠를 더 개발해, 축제장에서 탈 나고 탈 쓰고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일상화 되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 축제를 준비하며 탈 관련 교육 사업을 연중 진행해 지역민이 함께 만드는 축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 탈등 만들기, 탈거리 조성 등 지역민이 연중 생산하는 콘텐츠들이 축제기간에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축제에 참가하는 상인과의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의 상인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일곱째, 탈 관련 산업화, 탈춤 축제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심도 있는 학술대회나 포럼과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아카이브 사업으로 이어가야 한다.


여덟째, 축제장 포토존도 대대적으로 정비해, 매년 주제 조형물들을 만들어 축제장의 랜드마크로 만들 필요가 있다.


아홉째, 장애인, 임산부, 아기,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 있는 공간과 시스템을 보완하고, 저탄소, 친환경에 대한 필요성을 녹여 미래지향적인 축제로 발전해야 한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올해 드러난 문제점은 내년을 준비하며 고치고, 앞으로 더욱 성장하는 축제가 될 수 있게 하겠다"며 “축제에서 얻은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앞으로 더욱 활기 가득한 안동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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