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등학교 2025학년도 1학기 한국사 역사 교과서 채택 작업이 지난 25일로 마무리됐다. 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한국학력평가원 역사 교과서 채택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일선 고교의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7개 시도교육청 소속 1083개 고교 가운데 단 한곳 경기지역 기독교계 대안학교 1곳(각종학교)만 채택한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국회 교육위 강경숙 의원이 서울, 광주, 경기, 대전, 울산, 경북, 대구 등 7개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고교’한국사 1, 2 채택 현황’을 보면 전체 1083개 고교 가운데 경기지역 대안학교 1곳만 논란이 된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
검정 합격 출판사는 모두 9개인데, 한국학력평가원 출원 교과서 채택률은 0.09%다. 앞으로 나머지 10개 시도교육청 소속 고교의 상황이 더 파악되면 해당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가 더 늘어날 수는 있다.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를 채택한 곳은 경기 양주시에 있는 인가 대안학교인 기독교계 A학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교는 영성교육을 맡는 교목부가 학교 기구 안에 존재하고 있다.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 수는 모두 47명이어서 무척 작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경숙 의원은 교육언론[창]에 “교과서 선택은 교사와 학부모가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치는 등 적절한 절차를 통해 선택하게 된다. 그 결과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는 오로지 대안학교 한 곳에서만 선택된 것”이라면서 “이런 교과서를 교육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이 부실하게 검정한 문제에 대해서는 국정감사가 끝났지만 계속해서 문제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력평가원 교과서는 올해 교육부 검정을 최종 통과한 9종의 한국사 역사교과서 중 하나로 친일 인사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 옹호, 일본군위안부 축소 등 뉴라이트 역사 인식을 반영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교과서는 중국과 일본의 근대화 운동을 기술하면서 중국의 양무운동에 대해 부정적 측면만을 강조하고 일본의 메이지유신은 긍정적인 얘기만 나열하는 등 개항기 일본에 대한 긍정적인 편향된 서술로 도마에 올랐다.
여기에다 독립운동 진영 내부의 분열을 강조함으로써 독립운동사 의미를 축소하거나 이승만 정권을 독재 정권이 아닌 ‘장기 집권’으로 표현하는 등 적잖은 지적의 대상이 됐는데 학교현장의 선택을 받기에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