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낭비라고 지적받던 전남 함평의 대표 상징물 황금박쥐상이 금값 상승으로 몸값이 231억원에 달하면서 약 10배의 수익 가치로 평가받으며 지자체 투자의 최고 사례로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한국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구매 기준으로 순금은 1g당 13만9733원, 은은 1741원에 거래됐다. 1년전 금 구매가 9만7866원보다 42%, 은 구매가 1141원보다 53%가 오른 가격이다.
함평군청 제공
이로 인해 2008년 제작한 전남 함평의 황금박쥐상의 가격도 약 230억원으로 훌쩍 뛴 것으로 평가된다. “테슬라, 엔비디아에 비견되는 투자"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황금박쥐 5마리가 날개짓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황금박쥐상은 2008년 순금 162kg, 은 281kg 등으로 만들어진 조형물이다. 홍익대 디자인공학연구소가 제작했으며 크기는 가로 1.5m, 높이 2.1m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동물인 황금박쥐가 1999년 2월 대동면 고산봉 일대 폐금광에서 발견되자, 함평군이 이를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 2008년 30억가량의 예산을 투자해 만들었다.
이외에도 황금박쥐상을 만들고 남은 금 19.31㎏, 은 8.94㎏, 보석 0.19㎏ 등을 6600만원을 들여 2010년에 만든 오복포란의 몸값도 26억9824만원으로 동반 상승했다. 함평에서 열리는 축제 때마다 황금박쥐상을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으면서, 이제는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해마다 금값이 오르는 가운데, 2019년에는 3인조 절도범들의 범행 대상이 되기도 했던 황금박쥐상은 16년간 황금박쥐생태전시관 지하에서 전시 기간에만 만나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4월 함평나비대축제에 맞춰 함평추억공작소 1층 특별전시관으로 옮겨져 365일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4월 당시 150억 원에 달하던 황금박쥐상을 추억공작소로 옮기는 데만도 5억 원이 소요됐다. 철통같은 보호를 위해 망치로 때려도 깨치지 않는 3㎝ 두께 방탄 강화유리 원통형 전시관 내에 보관되고 적외선 감지장치와 동작감지기, 열감지기가 설치됐으며 보안업체와 연계한 무인경비시스템을 구축해 24시간 감시하고 연간 2100만 원의 보험을 통해 파손, 분실시 전액 보전 가능하다.
한편 함평군은 오는 3일까지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통해 황금박쥐상과 더불어 다양한 가을정취를 선사하고 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함평군의 관광 효자상품인 황금박쥐상을 상시 공개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다채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