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하의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콘서트 ‘스물’ 프로젝트 시작인 서울공연이 끝났다.

"데뷔 때는 20년 뒤에 제가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노래할 수 있으리라는 꿈은 꿨지만, 구체적으로는 생각도 못 했다. 여러분께서 응원해주셔서 꿈처럼 여기까지 와 있습니다."

가수 윤하는 지난 3~4일 이틀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스물'에서 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작년 3월 11~12일 KSPO돔 바로 옆 SK핸드볼경기장에서 성료한 '2023 윤하 앙코르 콘서트 'c/2023YH''에 이후 1년만에 마침내 국내 콘서트의 성지로 통하는 이곳에서 데뷔 20주년 전국공연 첫 시작을 뗀 것이다.

여 솔로 가수로는 여섯번째인 KSPO돔 단독공연은 그 의미가 상당히 크다. 이전 KSPO돔 공연을 한 패티김, 인순이, BMK, 아이유, 태연 등 다섯 가수는 주류음악으로 대중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비주류 록에 기반한 음악을 해 온 윤하이기에 본인은 물론 팬들이 느끼는 감동과 감회는 가늠하기 힘들다.   

윤하는 "중간중간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고, 그간 정말 별일도 많았다"면서도 "주변 분들이 도움도 주셨고,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처럼 '히어로'가 나타나 '함께 걷자'고 말씀도 해 주셨다. 모든 순간과 길목마다 저를 응원해주셨다"며 지난 20년 가수 인생을 되돌아봤다.

"데뷔 때 일본 시부야의 작은 카페에서 첫 공연을 열었어요. 주방 문 앞에 피아노를 세팅하고서 '하나 둘 셋' 하고 나왔죠. 사실 제 관객도 아닌 카페 손님에게 노래를 불러드리는 그런 공연으로 처음 음악을 시작했습니다."고 밝혔다.

윤하는 2004년 만 16세의 나이에 일본에서 첫 싱글 '유비키리'로 데뷔했다. 이듬해 '호오키보시'(혜성)로 오리콘 일간 싱글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오리콘 혜성'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직접 피아노와 기타를 연주하며 밴드 사운드를 들려줬고, '틴 록' 또는 '틴 팝'으로 대명사로 통했다. 2006년 국내 데뷔 싱글 '오디션(Audition)'를 발매했고 '혜성', '비밀번호 486', '텔레파시' 등의 대표곡을 냈다.

지난 2022년 '사건의 지평선'이 기적적인 차트 역주행을 하며 히트해 15년 만에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가 수직으로 상승했고, 기세를 몰아 데뷔 20주년인 올해 KSPO돔 단독 콘서트까지 이루어냈다. 

이번 콘서트에서 지난 20년 동안 발표한 330여곡 중에 엄선한 20여곡을 불렀다. 오프닝인 'P.R.R.W.'에 이어 '블랙홀' '물의 여행'  등 최신곡은 물론 '마이 송 앤드(My Song and)…', '앨리스' '어린 욕심' '오디션' 등 초창기 곡도 불렀다. '슈퍼소닉(Supersonic)' '이마가다이스키(今が大好き)'(한국어 버전), '혜성', '비밀번호 486' '살별' 과 '록 라이크 스타즈(Rock like stars)', '텔레파시', '오르트구름' ‘사건의 지평선’ 까지 20년 가수 윤하의 서사를 모두 담은 셋리스트였다.

작년 3월 공연보다 더 어마어마한 성량으로 2시간내내 팬들을 사로잡은 윤하는 공연 마무리에 "올해는 청룡의 해인데, 저도 사실 용띠다. 올해 주인공이 된 느낌"이라며 "오랜만에 아주 강한 자극을 받게 됐다. 이곳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게 돼 믿기지 않는다"며 벅찬 마음을 표했다.

데뷔20주년 기념 콘서트 ‘스물’은 서울에 이어 대전, 대구, 광주 등 에서 총 20회로 진행된다. 상반기 전국투어 4회, 하반기 소극장 8회·전국투어 4회·대극장 2회 등이 남겨져 있다. 또한 상반기 중엔 정규 7집 발매도 예정되어 있다.   

(사진 출처 : C9엔터테인먼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