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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부터 대학까지 무료, 파격적인 화천군의 무상 '돌봄' 체계

공공산후조리원부터 초등저학년 무료돌봄을 위한 ‘화천커뮤니티센터’까지 갖춰

등록일 2024년03월02일 15시1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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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최북단에 위치한 화천군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무상돌봄 실험에 나섰다.

 

고속도로 하나 없고 인구도 2만3천 명으로 가뜩이나 인구가 적은 강원도 18개 시·군 가운데서도 뒤에서 두 번째다.

 

이렇게 작은 지역인 화천군은 22년 4월에 개원한 공공산후조리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무료 돌봄시설인 화천커뮤니티센터까지 갖추고 있다.

 

 

 지난 27일 개관한 화천커뮤니티센터 (화천군 제공)
 

아이 낳으면 그때부터 이른바 '돌봄'이 시작된다. 1년 이상 화천군에 거주한 주민이면 산모 누구나 무료인 화천군 공산후조리원 이용이 가능하다.

 

아이가 자라서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면 방과 후에 화천초등학교 바로 옆에 있는 화천커뮤니티센터를 통해 돌봄을 받는다.  

 

지난 27일 개관한 화천커뮤니티센터는 전국 최초 자치단체가 만든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무료 돌봄 시설이다. 수업시설은 물론 놀이방도 있다. 반마다 내국인 담임과 원어민담임을 겹겹이 배치했고 방학 중에도 운영한다.

 

또한 교통이 불편한 화천군의 특성을 감안한 ‘안심셔틀’ 시스템도 있다.  

아이들을 학교나 도서관 등으로 아이들을 실어나르는데 도심 아이들이 이용하는 학원 버스 같은 개념으로 앱을 이용 호출하면 차가 온다.

아이들이 좀 더 커서 중·고등학생이 되면 학습관을 이용한다. 무료로 운영하는 학습관엔 서울 유명 학원 출신 강사들이 상주한다. 지역에 부족한 학원 대신 아이들 입시 공부를 도와주고 생활 지도도 나선다.

 

이게 끝이 아니다. 가장 큰 파격은 대학이다. 화천군에는 대학이 없기에 모든 대학생이 유학생이다. 부모가 화천에 3년 이상 거주 중이면 국립대든 사립대든 자녀 대학 등록금은 전액 지원된다. 등록금뿐 아니라 타향살이 월세도 50만 원까지 지원한다.

외국 대학에 진학할 경우 심사를 거쳐 유학비도 준다. 물론 대학을 마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화천에 돌아온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지역 아이들에 대한 교육 투자가 지역 소멸을 막을 수 있다고 화천군은 믿고 있다.

 

화천군이 얼마나 돌봄에 진심인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는 “마음은 화천에 두자. 화천군민들에게 내가 신세를 지고, 화천 군민의 도움으로 공부했으니까 마음은 화천에 두고. 미국에 살든 서울에 살든 일본에 살든 내 꿈은 세계로 향하자.”는 최문순 화천군수의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화천군 1년 예산은 5천억 원이 채 안 된다. 이 가운데 매년 최소 250억 원을 무료 돌봄과 교육복지 예산으로 배정하고 있다.

 

이처럼 파격적인 정책을 펼치는 화천군의 적극적인 '돌봄' 실험이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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