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오가는 국제선 항공이 재개된 지 1년만에 제주를 찾는 유커(중국관광객)뿐만 아니라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내년 중화권 관광객을 100만명 이상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구상중이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동계시즌 제주 기점 국제선 정기 항공편은 중국·홍콩·마카오·대만·싱가포르·일본 등 6개 국가 15개 노선·주122편이 운항한다. 이 가운데 중화권 항공편(13개 노선·주109편)이 87%에 달하며, 이들 노선 중에서는 중국 노선이 77%나 차지한다. 중국 노선은 지난 8월 6개 노선·주77편에서 9월 8개 노선·주92편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 동계 기간에는 10개 노선·주90편으로 더 확대된다.
특히 지난 3일에는 사드 사태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중국 단체관광객을 태운 중국 서부항공 전세기(180석)가 중국 허난성 정저우를 출발해 제주를 찾았다.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한 지 2개월여 만이다. 다음달에도 중국 샤먼항공이 제주~푸저우 노선에 전세기(주3회) 운항을 계획하고 있는 등 중국 다른 지역의 단체관광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바닷길을 통한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쏟는다. 지난 8월 중국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가 6년 5개월 만에 제주에 입항하면서 중국인의 크루즈 관광이 재개된 것을 시작으로 중국발 크루즈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중국 최초의 럭셔리 크루즈로 알려진 CM바이킹 크루즈의 4만7000t급 챠오샹이던호가 승객은 700여명을 태우고 입항했다. 제주도는 내년에는 더 많은 크루즈가 제주를 찾아 크루즈 관광객만 70만명 이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370여척이 기항 신청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도 직항노선이 재개되고 1인당 소비지출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맞춤형 핀셋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제주 인바운드 시장 중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대만에서도 제주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중국 단체관광객을 태운 크루즈 상하이 블루드림스타호(2만4천782t)가 31일 오후 제주항에 입항했다. 하선한 중국 관광객들이 터미널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