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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지속세…가구 실질소득 7년 만에 최대 감소

통계청,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 월 평균 소득 512만원 전년比 1.4%↑…실질소득 -1.6%

등록일 2024년05월23일 15시08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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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에 식료품 지출 늘고…담배·교통 지출액 감소

 

지속되는 고물가 여파로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근로소득(실질소득) 증가율이 1분기 기준으로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질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소비지출은 13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은 보합세(0%)를 보였다. 상품, 서비스 가격이 오른 탓에 가계의 소비 지출이 늘어나긴 했지만 소비 자체를 늘린 것은 아니라고 해석할 수 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512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자료 : 통계청)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1.6% 감소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17년 2.5% 감소한 이후 7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으며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근로·사업·이전·재산소득을 포함하는경상소득은 504만1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으며 시장소득으로 분류되는 근로소득은 1.1% 줄어든 329만1000원, 사업소득은 전년대비 8.9% 증가한 87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이 감소한 것은 2021년 1분기(-1.3%)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근로소득은 급여와 상여로 나눠지는데 지난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다수의 기업에서 실적 하락세를 보이며 상여금이 지급되지 않거나 낮게 이뤄져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또 이전소득은 81만8000원(5.8%)으로 공적이전소득은 8.9% 늘었고 사적이전소득은 0.9% 감소했다. 공적이전소득은 국민·기초·노령연금 지급액이 상승했고, 부모급여 등 정부 지원금이 늘어나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자·배당과 관련된 재산소득은 50.0% 증가한 5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보험금을 탄 금액 또는 경조소득 등 비경상적인 수입을 뜻하는 비경상소득은 8만1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를 운영하기 위해 지출한 소비지출과 조세, 연금기여금, 사회보험 등 의무성 지출 등을 모두 포함한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올 1분기 398만4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다.

이 중 소비지출은 290만8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 늘어나며 1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은 0%로 물가가 오른 탓에 가계 소비가 늘어났지만 소비 자체를 늘린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비목별로 보면 12대 지출 비목 가운데 식료품·비주류음료,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에서 지출이 증가했고 교통, 기타상품·서비스, 통신 등은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40만4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7.2% 증가했다. 과일 및 채소 등 가격 인상으로 과일 및 과일가공품(18.7%), 채소 및 채소가공품(10.1%), 유제품 및 알(9.0%), 당류 및 과자류(9.3%) 등에서 지출이 늘었다.

음식·숙박 지출은 42만7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외식 등 식사비(6.0%), 호텔·콘도 등 숙박비(2.2%) 등에서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락·문화 지출은 21만3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7% 늘어났는데 문화서비스(-11.0%), 운동 및 오락서비스(-3.9%) 분야에서의 지출은 줄었지만 국내·외 여행 등 단체여행비(53.8%)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교통비 지출은 전년 33만9000원에서 올 1분기 33만5000원으로 1.0% 줄었다. 운송기구유지 및 수리(23.8%), 항공요금 등 기타운송(11.7%) 지출이 늘었지만 자동차구입(-9.7%), 운송기구연료비(-1.5%)에서는 씀씀이를 줄였다.

통신비는 12만9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00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통신서비스(0.4%) 지출은 소폭 증가했으며, 이동전화기기 등 통신장비(-4.7%) 지출은 감소했다.

주류·담배는 3만7000원으로 0.1% 감소했는데 주류 지출은 1만7000원으로 1.3% 늘어난 반면 담배 지출은 2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7만6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늘었다. 이자비용(11.2%), 사회보험료(3.0%) 등에서 지출이 늘었고 경상조세(-6.5%), 비경상조세(-10.8%) 등에서 감소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04만6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은 가구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차감한 금액이다. 가구에서 소비지출과 저축 등으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한다.

흑자액은 113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액은 저축이나 자산구입, 부채상환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을 의미한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차감한 금액을 의미한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71.9%로 전년동기대비 1.2%p 상승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전체적으로 이번 2024년 1분기는 가구당 월평균 소득과 지출 모두 전년대비 다소 둔화되면서 실질소득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감소로 전환됐고 실질소비지출 증가율도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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