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상수원 등지에서 76종의 오염물질이 검출됐다. 다만 검출 성분 대다수가 기준치 이내에 드는 등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먹는 물 기준’이 있는 17종은 기준치 이하였고, 59종은 ‘국외 기준’보다 낮거나 유사해 먹는 물 생산에는 우려가 없는 수준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낙동강 상수원의 먹는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경북 칠곡에 있는 왜관수질측정센터에서 수행한 2023년 낙동강 미량오염물질 조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질오염사고 취약구간인 낙동강수계에서 미관리 미량오염물질의 정밀 모니터링으로 안전한 상수원수 확보에 기여하고자 수질측정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 관리하지 않고 있는 미량오염물질 중에서 2022년 이전 조사에서 주로 검출된 물질과 국외에서 관리하고 있거나 관리를 위한 후보물질 114종을 대상으로 낙동강 왜관지점에서 주 2회, 강정·남지·물금 등 상하류 기타지점에서 2023년도 한 해 동안 월 1회씩 측정했다.
이번 조사 결과 낙동강 전체 조사지점에서 조사대상 114종 중에 76종의 물질이 오염물질이 검출됐다. 산업용 29종, 농약류 32종, 의약물질 15종 등이다. 검출 빈도는 의약물질, 농약류, 산업용 순으로 많았다.
검출된 76종 중에 수질환경기준 등 국내외 기준이 있는 17종은 모두 기준치 이내로 나타났고, 국내외 기준이 없는 나머지 59종은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권고하는 검출농도보다 낮거나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산업용, 의약물질의 경우 하·폐수 처리장을 통해 배출되는데, 동절기(갈수기)에 비교적 높게 검출된다”며 “농약류의 경우에는 사용량이 증가하는 하절기(5~9월)에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지점별로는 왜관(경북 칠곡군, 제2왜관교) 지점에서 74종이 검출됐고, 강정(경북 구미시, 숭선대교), 남지(경남 함안군, 남지교), 물금(경남 양산시) 등 기타 조사지점에서는 각각 64종, 67종, 68종의 오염물질이 검출됐다.
금한승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올해부터는 낙동강 하류지역의 매리수질측정센터(경남 김해시 소재)와 왜관수질측정센터를 연계 운영해 낙동강 전 구간에서 미량오염물질의 촘촘한 감시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